[뉴스핌=김민정 기자] 삼성전자의 지난 1분기 영업이익이 8조7000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잠정집계됐다. 이 수치에는 애플과의 소송 충당금이 반영된 것으로 알려져 이를 제외한 영업이익은 더 컸을 것으로 추정된다.
5일 삼성전자는 지난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이 52조원, 영업이익이 8조7000억원으로 잠정집계됐다고 밝혔다.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1.58% 감소한 수준이지만 전년동기로는 52.9%가 급증한 수치다.
8조7000억원의 영업이익에는 애플과의 소송 충당금까지 반영돼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에 대해 "회계기준에 따라 적정하게 충당했다"고 설명했다.
◆ 애플 충당금 제외하면 '사상최대' 실적
삼성전자의 1분기 실적 잠정치를 본 증권가에서는 "역시 삼성전자"라는 말이 나온다. 특히 애플 소송 충당금이 반영됐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8조7000억원의 영업이익은 사실상 '사상최대'의 실적이라는 분석이다.
최도연 LIG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가) 충당금액을 구체적으로 밝히진 않지만 적어도 3000억원 이상 잡혔을 것"이라며 "이를 감안하면 '서프라이즈'의 실적이며 일회성을 제외하고 펀더멘털상으로만 보면 사상최대 실적"이라고 말했다.
이승우 IBK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실적이 매우 좋다고 본다"며 "소송 충당금이 반영됐다는 것을 감안하면 실제 영업이익은 예상치를 뛰어넘는 9조원이 넘었다는 얘기"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IM(IT·모바일)부문이 이 같은 실적을 이끌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김동원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잠정치에 나와있지는 않지만 기여도는 모바일사업부가 가장 크다"고 말했다.
◆ "삼성전자, 2분기 영업익 10조원 향해 달린다"
전문가들은 향후 삼성전자의 실적이 이달 출시되는 갤럭시S4의 출하량에 달려있다고 입을 모은다. 특히 갤럭시S4가 전세계적으로 1억대까지 판매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을 10조원대로 견인할 것으로 보고 있다.
김동원 애널리스트는 "앞으로는 갤럭시S4 출하량에 달려있다"며 "2분기 2000만대의 출하량을 예상하며 영업이익은 10조원을 전망한다"고 말했다. 분기별 이익의 우상향 기울기도 지속될 것이라는 판단이다.
이승우 애널리스트는 "다시 한 번 삼성전자의 이익창출 능력에 대해서 더 좋게 볼 수 있을 것"이라며 "2분기 실적은 갤럭시S4 효과로 매우 좋을 것 같고, 그것을 반영하는 주가가 한 번 더 형성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최도연 애널리스트는 "반도체, LCD 부문 비수기를 탈피하는 시기라 실적이 괜찮을 것"이라며 "2분기 10조원의 영업이익도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기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