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주가와 달러화가 동반 하락했지만 금 선물이 큰 폭으로 동반 하락, 지난해 6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3월 고용지표 부진에 따라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부각됐으나 상장지수펀드(ETF)의 금 매입이 급감하면서 가격 하락을 부채질했다.
3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금 선물 6월 인도분은 22.40달러(1.4%) 급락한 온스당 1553.50달러에 거래됐다. 이는 지난해 6월28일 이후 최저치다.
SPDR 골드 트러스트는 이날 1.5% 내렸고, 연초 이후 7%에 이르는 낙폭을 기록했다. 아이셰어 골드 트러스트 역시 이날 1.5% 떨어졌다.
금 선물이 크게 떨어진 것은 수급 악화에 따른 것이라는 데 의견이 모아졌다.
글로벌 헌터 증권의 제프리 라이트 매니징 디렉터는 “금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ETF가 대규모 매도에 나서면서 금값의 하락을 부채질했다”며 “하지만 실물 자산의 수요는 탄탄한 상태”라고 전했다.
이와 관련, 더 리얼 애셋의 잔 스코일레스 리서치 헤드는 “금 현물 시장과 ETF 시장 사이에 현격한 가격 갭이 존재한다”며 “금 현물에 관심이 있는 투자자들은 매입을 지속하는 한편 금값 하락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독립 애널리스트인 친탄 카마니는 “ETF 투자자들이 금에서 다른 자산으로 갈아타고 있다”고 전했다.
이날 발표된 미국 경제지표는 부진했다. 3월 공급관리자협회(ISM)의 서비스 지수가 54.4로 전월 56.0에서 하락한 한편 시장 전문가 예상치인 55.8에도 못 미쳤다. 지난달 서비스 지수는 7개월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고용 지표도 실망스러웠다. 3월 오토데이터프로세싱(ADP)가 발표한 민간 고용은 15만8000건으로 시장 전문가의 예상치인 20만건을 크게 밑돌았다.
한편 주요 금속 선물이 대부분 하락했다. 은 선물 5월 인도분이 45센트(1.7%) 내린 온스당 26.80달러에 거래됐고, 백금 7월물이 32.30달러(2.1%) 떨어진 온스당 1541.90달러를 나타냈다.
팔라듐 6월물이 13.95달러(1.8%) 급락한 온스당 755.45달러에 마감했고, 전기동 5월물도 5센트(1.4%) 하락한 파운드당 3.33달러에 거래됐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