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고용을 포함한 경제 지표 부진에 미국 주가가 하락한 한편 국채가 상승했다.
유로존에서는 국제통화기금(IMF)의 10억유로(13억달러) 규모 키프로스 구제금융 지원 합의가 이뤄진 데 따라 주변국 국채가 상승했다.
3일(현지시간) 미국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5bp 떨어진 1.81%에 거래됐고, 30년물 수익률 역시 5bp 내린 3.0%를 나타냈다.
2년물 수익률이 1bp 떨어졌고, 5년물 수익률이 4bp 하락했다.
경제지표에 대한 실망감이 국채 상승에 힘을 실어준 것으로 보인다.
이날 발표된 미국 경제지표는 부진했다. 3월 공급관리자협회(ISM)의 서비스 지수가 54.4로 전월 56.0에서 하락한 한편 시장 전문가 예상치인 55.8에도 못 미쳤다. 지난달 서비스 지수는 7개월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고용 지표도 실망스러웠다. 3월 오토데이터프로세싱(ADP)가 발표한 민간 고용은 15만8000건으로 시장 전문가의 예상치인 20만건을 크게 밑돌았다.
미츠비시 UFJ의 토마스 로스 채권 트레이더는 “고용 지표에 대한 실망감이 국채 상승의 핵심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RBC의 톰 포첼리 이코노미스트는 “투자자들은 5일 발표되는 노동부의 비농업 부문 고용과 3월 실업률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며 “국채시장의 향방이 고용 지표에서 가려질 전망”이라고 전했다.
IMF의 구제금융 지원 합의에 따라 키프로스를 둘러싼 불안감이 한풀 꺾인 한편 유럽중앙은행(ECB)이 4일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데 무게가 실리고 있다.
이날 스페인 10년물 수익률이 3bp 하락한 4.91%에 거래됐고, 2년물 수익률 역시 5bp 떨어진 2.20%를 나타냈다.
이탈리아 10년물 국채 수익률 역시 3bp 하락한 4.59%를 나타냈다. 장중 수익률은 14bp 내렸다.
독일 10년물 수익률 역시 2bp 떨어진 1.29%에 거래됐고, 2년물은 마이너스 0.001%로 보합을 기록해다.
독일은 32억9000만유로 규모의 5년물 국채를 0.33%에 발행, 지난달 발행금리인 0.45%에서 상당폭 하락했다.
KBC 뱅크의 피에트 라멘스 리서치 헤드는 “모든 투자자들이 일제히 고수익률을 추구하고 있다”며 “키프로스의 문제가 적어도 일부분은 제거된 만큼 투자자들이 공격적인 베팅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