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달러화가 하락한 반면 엔화가 상승했다.
엔화는 일본은행(BOJ)의 통화정책 결과가 실망스러울 것이라는 관측에 따라 투기적인 매수세가 몰리면서 상승 탄력을 받았다.
3일(현지시간) 뉴욕외환시장에서 달러/엔은 0.50% 하락한 92.97엔에 거래됐다. 유로/달러는 0.23% 오른 1.2849달러에 거래, 달러화가 약세를 보였다.
엔화는 유로화에 대해 상승했다. 유로/엔이 0.28% 하락한 119.45엔에 거래됐다.
4일 열리는 통화정책회의에서 BOJ는 시장의 기대만큼 강력한 부양책을 내놓지 못할 것이라는 데 의견이 모아졌다.
이날 회의를 갖는 유럽중앙은행(ECB)은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투자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HSBC의 그래그 마허 외환 전략가는 “시장 예상보다 BOJ의 실제 행보가 다소 느릴 것”이라며 “이는 외환시장 투자가들에게 상당한 리스크”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달러/엔 하락 베팅 및 엔화 상승 베팅이 두드러졌다는 설명이다.
소시에떼 제네랄의 세바스틴 갈리 외환 전략가는 “투자가들이 BOJ 회의와 관련된 불확실성으로 인해 잔뜩 긴장한 상황”이라며 “당분간 엔화 환율이 큰 폭으로 등락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발표된 미국 경제지표는 부진했다. 3월 공급관리자협회(ISM)의 서비스 지수가 54.4로 전월 56.0에서 하락한 한편 시장 전문가 예상치인 55.8에도 못 미쳤다. 지난달 서비스 지수는 7개월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고용 지표도 실망스러웠다. 3월 오토데이터프로세싱(ADP)가 발표한 민간 고용은 15만8000건으로 시장 전문가의 예상치인 20만건을 크게 밑돌았다.
한편 이날 영국 파운드화가 강세를 나타냈다. 영란은행(BOE)이 통화정책회의에서 자산 매입 규모를 현 수준에서 유지할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얻으면서 파운드화 상승을 이끌었다.
이날 파운드화는 달러화에 대해 0.19% 상승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