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S&P500 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 유로존을 둘러싼 불확실성에도 상승 흐름을 지속하고 있지만 일부 투자가들은 랠리가 장기화되기 어렵다고 판단, 시장심리 냉각에 적극 베팅하고 있어 주목된다.
주가 상승과 함께 월가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의 변동성 지수(VIX)는 최근 13 내외에서 거래, 지표상 증시는 안정적인 상승 추이를 지속하는 것으로 비쳐진다.
하지만 최근 VIX가 가파르게 상승할 때 고수익률이 기대되는 옵션 거래가 큰 폭으로 늘어나고 있다.
28일(현지시간) 업계에 따르면 공포지수 VIX가 상승할 때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옵션 계약은 VIX가 하락할 때 수익을 내는 옵션 계약에 비해 770만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두 가지 포지션의 차이는 전년 동기 420만건에 비해 크게 늘어난 동시에 지난 1월 기록한 사상 최고치에 비해 19% 늘어난 것이다.
뿐만 아니라 S&P500 지수가 2007년 고점을 찍었을 당시 두 가지 옵션 계약 물량의 차이는 120만건에 불과했다.
또 S&P500 지수가 4월 중순까지 10% 하락할 경우에 대비해 리스크를 헤지하는 옵션 가격은 계약 당 85달러에 거래됐다. 반면 같은 기간 지수가 10% 오를 때 헤지를 위한 옵션 가격은 70달러를 기록했다.
VIX를 기초자산으로 한 전반적인 옵션 거래 물량도 부쩍 늘어났다. 연초 일간 거래 규모가 140만건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뒤 이 같은 수준에서 유지되고 있다. 이 역시 2007년 고점 당시에는 9만2000건에 불과했다.
셰퍼 인베스트먼트 리서치의 토드 살라몬 리서치 디렉터는 “주가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과거 강세장과 달리 투자자들이 리스크 헤지에 각별히 중점을 두고 있다”며 “특히 헤지펀드를 중심으로 연초 이후 주식 투자비중을 늘리면서 리스크 관리에도 적극적”이라고 전했다.
오펜하이머 펀드의 아트 스타인메츠 최고투자책임자(CIO) 역시 옵션을 통한 리스크 헤지를 최근 늘렸다고 밝혔다.
그는 “변동성이 낮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어 과거에 비해 하락 리스크에 대한 헤지를 강화하는 움직임”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