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경제

속보

더보기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 이임사 전문

기사입력 : 2013년03월22일 15:50

최종수정 : 2013년03월22일 15:41

사랑하는 기획재정부 가족 여러분,

이제 헤어질 시간입니다.
미안합니다. 그리고 고맙습니다.

“NASA 미화원도 인간을 달에 보내는 일에 공헌한다”고
했던 말의 빚만 오롯이 남기고 떠납니다.
저는 늘 여러분의 헌신에 무임승차했고,
때로는 여러분의 저작권을 침해했습니다.
지난 22개월 서운했거나 제 말결에 날이 서 있었다면,
“마음이 바빴겠지”라고 너그러이 헤아려 주십시오.

여러분 기대와 국민 눈높이에 미치지 못한 점,
용서를 구합니다.

여러분과 함께 했던 시간은
승자와 패자가 선명하게 갈리는 글로벌 대전환기였고,
경제위기가 상수로 자리 잡은 뉴 노멀 시대였습니다.
중규모 개방경제인 우리에겐 이 모두가
‘강 건너 불’이 아니라 ‘발등의 불’로 다가왔습니다.

우린 이 글로벌 경제위기의 한복판을,
소금 짐 진 당나귀가 물살 빠른 강 건너듯 
한발 한발 조심스레 헤쳐 나왔습니다.
대외의존도가 높은 우리 경제는 소비와 투자가 부진하고,
성장률도 떨어지는 등 여전히 어려운 모습입니다.

그러나 희망의 불씨도 여기 저기 보입니다.
지난해 가계소득과 흑자가구비율이
9년 만에 최고로 늘었고,
소득 5분위 배율은 8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물가는 역대 두 번째로 낮았고,
일자리가 10년 만에 가장 많이 늘었으며,
경상수지는 사상최대 흑자를 나타냈습니다.

단기외채 비율이 큰 폭 하락하고
외환보유고가 꾸준히 늘어나는 등
대외건전성도 눈에 띄게 좋아졌습니다.

그밖에 7번째 20-50 클럽 합류,
무역규모 세계 8강 진입,
녹색기후기금(GCF) 유치 등
괄목할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선진국 신용등급이 줄줄이 강등되는 가운데,
국가신용등급이 역대 최고로 상승한 낭보도
있었습니다.
재정건전성을 건실하게 유지했기 때문입니다.
외화내빈의 경기 부양 유혹에 빠지지 않고,
체질을 착실히 개선한 덕분입니다.

“겨울이 되서야 솔이 푸른 줄 안다”는 속담이 있습니다.
재정건전성은 바로 이 ‘솔’과 같습니다.

자랑스러운 기획재정부 직원 여러분,

2년 가까이 이명박 감독과 김황식 코치가 이끄는
국가대표 경제팀에서 태극마크에 노란 완장까지 차고
여러분과 함께 뛸 수 있어서 참으로 영광이었습니다.

국가대표 A매치 최고승률을 올리며,
‘Textbook Recovery,' ’Copy Korea' 그리고
‘The Honest Korean’ 이라는 평판을 들은 것은
더할 나위 없는 기쁨이었습니다.

인저리 타임까지 끝나
이제 저는 유소년 캠프의 트레이너로 복귀하지만,
핵심전력인 여러분이 남아 있기에 든든합니다.
저는 OB로서 여러분(YB) 뒤를 잇고자 하는
WB(Wanna Be) 육성에 전념하겠습니다.
되돌아보면,
가지 않은 길에 대한 아쉬움과 궁금증도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시대의 소명을 성실하게 받들었습니다.
비켜서지도 물러서지도 않았습니다.

취임사에서 강조했던 것처럼,
끝까지 문을 두드려 그 누군가는 깨웠습니다.
일과 휴식의 경계도 없이 몸과 마음을 바친
무명용사 여러분의 ‘허슬 플레이(Hustle Play)’에
경의를 표합니다.

믿음직스러운 기획재정부 가족 여러분,

아쉬운 과제, 해야 할 일이 압축파일처럼 쌓여있습니다.
서민 삶은 여전히 팍팍합니다.
내수지표 개선은 더디고,
부문간 격차로 빚어진 상대적 공복감도 마음에 걸립니다.
한반도 리스크 역시 고조되고 있습니다.

이처럼 많은 숙제를 남겨둬 마음이 무겁지만,
전문성과 경륜, 글로벌 감각을 갖추신 현오석 부총리께서
이어 달리게 되어 그나마 위안이 됩니다.
새 정부에서는 우리 경제의 맥박이 쿵쿵 뛰고,
서민의 고단함이 해소되길 기대합니다.
인체의 염분 농도는 0.9%에 불과한데,
이 0.9%의 소금이 신진대사의 주역이라고 합니다.
또 심장은 소금통(鹽桶)이라서
유독 심장에는 암이 발병하지 않는 답니다.

기획재정부는 나라경제의 심장이자,
0.9%의 최정예부대라는 자긍심을 지켜주십시오.

“제 인생에 밑줄을 긋는다면 언제쯤일까?”
자문해 보았습니다.
“여러분과 함께 한 시간”으로 확신합니다.

여러분을 오랫동안 잊지 못할 것입니다.
여러분과 함께 해 정말 행복했습니다.
많이 배웠습니다.

몸은 관중석에 있어도
마음은 늘 여러분과 함께 운동장에 있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그리고 믿습니다.

2013. 3. 22

기획재정부장관
박 재 완

[뉴스핌 Newspim] 곽도흔 기자 (sogood@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김건희 문자 읽씹' 논란 한동훈 십자포화…전당대회 변수 될까 [서울=뉴스핌] 신정인 기자 = 한동훈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지낼 당시 윤석열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 여사의 문자를 무시했다는 '읽씹 논란'이 커지고 있다. 이와 관련 한 후보가 5일 "사적인 방식으로 공적이고 정무적인 논의를 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입장을 냈으나 당대표 후보들은 해명 및 사과를 촉구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한동훈(왼쪽부터)-윤상현-원희룡-나경원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미래를 위한 약속, 공정 경선 서약식'에 참석해 있다. 2024.07.05 pangbin@newspim.com 김규완 CBS 논설실장은 전날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서 김 여사가 명품백 수수 문제로 당정이 갈등하던 1월 중순께 한 후보에게 '대국민 사과' 의향을 밝히는 문자를 보냈다고 주장했다. 김 실장이 취재 내용을 토대로 재구성했다며 공개한 문자에는 김 여사가 '제 문제로 물의를 일으켜 부담을 드려 송구하다. 당에서 필요하다면 대국민 사과를 포함해 어떤 처분도 받아들이겠다'는 내용이 담겼다. 김 실장은 "김 여사가 (한 후보로부터 답변을 못 받자) 굉장히 모욕을 느꼈고, 윤 대통령까지 크게 격노했다"고 했다. 이에 대해 한 후보 캠프는 공식 입장을 통해 당시 문자를 받은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CBS 라디오에서 방송한 '재구성'됐다는 문자 내용은 사실과 다름을 알려드린다"고 전했다. 한 후보 역시 5일 오전 기자들과 만나 "(문자) 내용이 조금 다르다"며 "집권당의 비상대책위원장과 영부인이 사적인 방식으로, 공적이고 정무적인 논의를 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밝혔다. 이어 "총선 기간 대통령실과 공적인 통로를 통해서 소통했고, 당시 국민 걱정을 덜기 위해서 어떤 방식으로든 사과가 필요하다는 의견 여러 차례 전달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당대표 선거 경쟁자인 나경원·원희룡·윤상현 후보는 일제히 한 후보에 대한 비판을 이어갔다. 나 후보는 이날 오후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 후보가 상당히 정치적으로 미숙한 판단을 했다고 보고, 결국 총선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이슈를 독단적으로 판단한 것"이라며 "이에 대해 충분히 사과하고 왜 이런 판단을 했는지 자세히 설명하는 것이 맞다"고 했다. 원 후보도 "영부인이 사과 이상의 조치도 당을 위해서, 국가를 위해서 하겠다는 것을 왜 독단적으로 뭉갰는지에 대해서 (한 후보의) 책임 있는 답변을 바라고 있다"며 "영부인의 사과 의사를 묵살하면서 결국 불리한 선거의 여건을 반전시키고 변곡점 만들 수 있는 결정적인 시기를 놓침으로써, 선거를 망치는 가장 큰 원인 중 하나가 됐다"고 지적했다. 윤 후보 역시 페이스북에 "이런 신뢰관계로 어떻게 여당의 당대표직을 수행할 수 있겠냐"며 "검사장 시절에는 검찰총장의 부인이던 김건희 여사와 332차례 카카오톡을 주고받은 것이 세간의 화제가 된 것을 생각하면 다소 난데없는 태세전환"이라고 했다.  allpass@newspim.com 2024-07-05 17:10
사진
美민주당 거액 기부자들도 바이든 보이콧...디즈니家 "후원 중단"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주 TV토론에서 고령 리스크가 불거진 이래 대선 후보직 사퇴 압박을 받는 가운데 민주당 거액 기부자들도 '바이든 보이콧'에 나서는 분위기다. 4일(현지시간) CNBC 방송에 따르면 영화감독 및 기획자이자 월트 디즈니 컴퍼니의 공동 창업자 로이 O. 디즈니의 손녀 아비게일 디즈니는 이날 방송에 바이든 대통령이 후보직에서 사퇴할 때까지 민주당에 후원금 기부를 중단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지난달 27일(현지시간) 열린 첫 TV 대선 토론에서 민주당 후보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고개를 숙인 모습. [사진=로이터 뉴스핌] 2024.07.02 mj72284@newspim.com 그는 "나는 바이든 (후보직이) 대체될 때까지 당에 대한 모든 기부를 중단할 생각"이라며 "이것은 현실적인 선택이다. 바이든은 좋은 사람이고 국가를 훌륭하게 섬겼지만, 위험이 너무 크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바이든이 물러나지 않으면 민주당은 선거에서 패배할 것이다. 나는 이것을 절대적으로 확신한다"며 "패배에 대한 결과는 진정으로 끔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비게일 디즈니는 오랜 민주당 후원자다. 미 연방선거위원회에 제출된 자료에 따르면 그는 4월 제인 폰다 기후 정치활동위원회(PAC)에 5만 달러(약 6890만 원)를 기부했고, 이 중 3만 5000달러가 오는 11월 상·하원 선거에 출마하는 민주당 의원들 선거 자금으로 유입됐다. 디즈니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바이든을 대체하는 데 흠이 없는 대안 후보라며 "우리는 훌륭한 부통령을 두고 있다. 민주당이 그를 중심으로 뭉칠 방법을 찾는다면 우리는 이번 선거에서 큰 격차로 이길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바이든 보이콧을 선언한 후원자는 디즈니뿐이 아니다. 기디언 스타인 모리아 펀드 회장도 계획했던 350만 달러 민주당 후원을 보류했으며, 실리콘밸리의 정신과 의사이자 자선사업가 칼라 저벳슨도 후원 일시 중단을 예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저벳슨은 미국 민주당 후원 '큰 손' 50인 안에 드는 인물로 미 정치자금 감시 단체 오픈시크릿츠에 따르면 그가 올해 민주당에 기부한 금액은 500만 달러가 넘는다. 올해 선거 캠페인 기간에만 20만 달러를 바이든 캠프 모금 조직인 '바이든 빅토리 펀드'에 후원했다. 2020년에는 3000만 달러를 기부하기도 했다. wonjc6@newspim.com  2024-07-05 10:11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