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은지 기자] 키프로스 정부가 자국 내 2위 은행인 키프로스 포퓰라 뱅크(라이키 뱅크)의 구조조정을 위한 법안 마련에 힘쓰고 있다.
21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키프로스가 내주 은행권의 재개점을 앞두고 라이키은행의 청산과 함께 은행권에 대한 광범위한 거래 제한 조치를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번 조치에는 현금 이외 자산에 대한 거래 제한 조치 및 수표의 현금화, 인출액 등을 제한하는 방안 등이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번 구조조정 계획은 키프로스 2위 은행인 라이키 은행의 폐쇄 작업이 주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라이키 은행의 양호한 자산을 1위 은행인 뱅크오브키프로스에 전환할 방침이다. 부실자산은 처분을 위해 여타 기관으로 이전된다.
WSJ은 부실은행의 채권자들이 대규모 손실을 감내하는 동안 키프로스 정부는 은행권에 대한 지원금액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또한 뱅크오브키프로스를 지원함으로써 유럽중앙은행(ECB)이 키프로스 금융 시스템에 계속해서 유동성을 공급하도록 설득할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ECB는 25일까지 키프로스가 구제금융 협상안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긴급 유동성 지원(ELA) 자금을 중단하겠다고 선언했다. 사실상 최후통첩인 셈이다.
키프로스 은행권의 부실 문제는 어제오늘 일은 아니지만 지난주 토요일 키프로스와 유로존이 구제금융의 선결 조건으로 예금자에 대한 과세 안을 발표하자 정점에 달했다.
이후 키프로스 의회가 구제금융안을 부결시키자 사태 장기화에 대한 우려가 확산됐다.
현재 키프로스 은행들은 뱅크런(대량 예금 인출 사태)을 막기 위해 휴업을 이어가고 있는 상황.
파니코스 데미트리아데스 키프로스 중앙은행 총재는 은행이 영업을 재개할 경우 빠져나갈 자금 규모가 전체 예금의 10%에 달한다고 경고했다.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자금 이탈 비율이 이보다 높을 것으로 보고 있다.
[뉴스핌 Newspim] 이은지 기자 (soprescious@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