셰일가스가 세계 에너지 자원시장의 최대 이슈로 부상하고 있다. 천연가스의 일종인 셰일가스는 석유에 비해 가격이 쌀 뿐만 아니라 매장량도 엄청나 중동을 비롯한 산유국들이 주도해 온 에너지 시장에 일대 파란을 몰고 올 전망이다. 석유ㆍ화학을 비롯한 연관 산업에 미치는 영향도 커 업종 또는 기업별로 근본적인 체질변화도 요구된다. 셰일가스에 대한 궁금증을 뉴스핌이 따라가 봤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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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강필성 기자] 전세계가 셰일가스로 들썩이고 있다. 세계 최강 미국이 석유를 대체할 에너지로 천연가스의 일종인 셰일가스를 지목하고, 개발 및 보급 확대에 드라이브를 걸면서 각 나라마다 주판알 튕기기에 바쁘다.
18일 업계 전문가들에 따르면 셰일가스에 대한 전망은 다양하게 나오고 있지만 전세계 확산을 부정하는 분석은 많지 않다. 미국이 셰일가스를 통해 세계 에너지ㆍ자원시장의 주도권을 잡으려는 움직임이 워낙 강한 탓이다.
특히, 미국의 움직임은 경기침체 및 재정위기와도 맞물려 있어 각종 부작용에도 불구하고 셰일가스 붐이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이미 미국 내에서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재선임을 가능하게 한 원동력 중 하나로 이 셰일가스를 꼽는다. 미국을 에너지 순수출국으로 만들 수 있다는 기대감이 깔려있는 것이다.
사실 셰일가스가 발견된 것은 어제오늘 이야기가 아니다.
셰일 가스는 부서지기 쉬운 퇴적층인 셰일 속에 있는 메탄가스로 천연가스의 일종이다. 이 존재는 이미 1800년대 발견됐지만 기존 천연가스와 달리 수평으로 넓게 퍼져있어 채굴이 쉽지 않았다.
이 셰일가스가 약 200년이 지나 주목받기 시작한 것은 채굴기술 발달과 유가급등에 따른 자원불안 때문이다. 미국을 중심으로 셰일가스 채굴기술이 개발되면서 생산원가가 대폭 낮아졌고 유가급등 등으로 셰일가스의 경제성이 새로운 대안으로 각광받기 시작했다.
셰일가스는 기존 천연가스와 분포 위치만 다를 뿐 메탄, 에탄, 프로판, 부탄 등으로 같은 성분으로 구성돼 있어 별도의 가공 없이도 에너지 활용이 용이하다. 무엇보다 가장 큰 장점은 막대한 매장량이다. 현재 확인된 셰일가스의 매장량은 약 187조㎥로 세계 인구가 59년간 사용할 수 있는 양이다.
다만 암석층 파쇄에 사용되는 독성 첨가제가 토양과 지하수를 오염시킬 수 있다는 문제제기가 꾸준히 이뤄지고 있고 지반 약화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다.
때문에 현재 셰일가스를 생산하는 나라는 미국이 유일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채굴 기술과 환경문제 등으로 다른 나라가 주춤할 때 미국은 2009년부터 셰일가스를 생산해왔다.
실제 미국의 분위기는 전향적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해 셰일가스에 대해 “세계를 구할 미래 에너지”라고 표현했고 나아가 “2020년까지 가스 산업을 통해 60만명 이상의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미국의 이같은 자신감은 당장 가스 가격이 하락에 따른 기업들의 수익 향상에 있다. 가스 업계의 원료 조달비율이 낮아지면서 자연스럽게 수익이 올라갈 수 있고 나아가 가스를 이용한 전기발전의 가격이 낮아진다. 전기 사용료를 아낄 수 있는 기업들의 경쟁력이 자연히 높아지는 셈이다.
미국이 이처럼 셰일가스에 열을 올리는 것은 미국의 재정상황과 무관하지 않다. 미국은 이미 지난해 재정적자로 재정절벽 및 시퀘스터(연방예산 자동삭감) 위기에 시달리는 중이다. 결국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수익모델을 통해 긴축 재정을 완화해줄 장치가 필요한데, 이 대표적인 전략이 바로 셰일가스다.
미국이 오는 2014년까지파나마운하 확장공사를 완료하면 대형 유조선 등이 기항할 수 있게 돼 그간 남미방향으로 우회했던 대형 운반선들이 이동거리를 단축해 수출할 수 있게 된다. 미국은 이미 FTA 미체결 국가에도 셰일가스 수출을 본격화하기로 한 상황.
미국의 자원공습이 세계 에너지 자원 시장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시선이 집중된다.
[뉴스핌 Newspim] 강필성 기자 (feel@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