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역량 강화 필요
셰일가스가 세계 에너지 자원시장의 최대 이슈로 부상하고 있다. 천연가스의 일종인 셰일가스는 석유에 비해 가격이 쌀 뿐만 아니라 매장량도 엄청나 중동을 비롯한 산유국들이 주도해 온 에너지 시장에 일대 파란을 몰고 올 전망이다. 석유ㆍ화학을 비롯한 연관 산업에 미치는 영향도 커 업종 또는 기업별로 근본적인 체질변화도 요구된다. 셰일가스에 대한 궁금증을 뉴스핌이 따라가 봤다. <편집자 주>
[뉴스핌=서영준 기자] 미국을 주도로 시작된 셰일가스 발전은 전 세계 에너지 시장의 판도를 바꿔놓고 있다.
우리나라 역시 안정적인 에너지 수급 및 산업구조 선진화를 위해 오는 2017년 셰일가스를 도입하고, 탐사성공 중심으로 자원개발을 해나갈 방침이다.
이에 따라 셰일가스 개발이 우리나라 산업에 미치는 영향 또한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에 따르면 개발 가능한 셰일가스 매장량은 천연가스 매장량의 40%인 총 6622Tcf로 전 세계가 125년간 소비할 수 있는 양으로 추정된다.
특히 기존 에너지원인 석유에 비해 생산비용이 저렴하고, 다양한 방법으로 활용 가능하다는 점은 세일가스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때문에 미국을 중심으로 중국 유럽 등의 국가들은 셰일가스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미국의 경우엔 지난 2008년부터 셰일가스 개발 핵심기술을 확보하고, 관련 설비시설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미국의 이 같은 행보는 에너지 다소비 업종인 석유화학분에서 향후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미국 기업들이 저가의 원료를 사용해 높아진 원가 경쟁력을 갖추게 된다면 국내 기업의 경쟁력은 상대적으로 하락할 수밖에 없다. 중장기적으로는 국내 석유화학기업의 경쟁 열위 및 수익성 악화로 인한 신규 투자에 불리하게 작용할 전망이다.
박은덕 아주대 교수는 "국내 기업들은 석유화학단지의 효율성을 강화하고 원료 다변화를 위한 시설 보완에 나서야 한다"며 "석유화학공정 패키지화를 통한 해외 가스전 개발에도 적극적으로 뛰어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철강산업에서는 에너지 플랜트용 강재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셰일가스를 활용한 연료비 절감 효과도 거둘 수 있다.
현재 미국은 한국산 강관의 최대 수출시장이다. 2011년 기준으로 수출량의 55%가 미국으로의 수출이며, 이 가운데 89%가 시추관 및 송유관에 해당한다.
더불어 우리나라가 독보적 기술을 확보한 LNG 플랜트 설비 분야에서도 수혜가 예상된다.
셰일가스 개발로 인한 가스거래 활성화는 조선·해운 산업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국제시장에서 가스거래가 활발해 질수록 LNG 수송용 선박에 대한 수요는 증가할 수밖에 없다. 때문에 LNG 수송선을 만드는 조선업이나 가스 운송을 담당하는 해운사에는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
셰일가스의 대량생산은 낮아진 가스 가격으로 인한 LPG 자동차 수요 증가도 예상케 한다. 실제, 일본의 자동차 업체들은 셰일가스 대량생산에 대비해 LPG 자동차 생산계획을 잇따라 발표하고 있다.
향후, 미국에서 LPG 관련 인프라가 구축될 경우 승용차 수출 중심의 국내 자동차 업체들도 LPG 자동차 개발 및 수출로 새로운 수익모델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신윤성 산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현재 국내 기업의 셰일가스 개발 및 생산 기술수준은 미국 대비 20~30% 수준으로 기술 격차는 3~8년 정도 된다"며 "오는 2035년까지 350만개의 셰일가스 개발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국내 관련 산업의 역량 강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국내 공기업의 자본금 확충 및 민간 공동 투자를 유도해야 한다"며 "수급관리 중심의 현행 제도를 개발 프로젝트 수주를 위한 적극적인 수출제도로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서영준 기자 (wind090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