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기 1년여 남기고 청와대에 사의
[뉴스핌=김연순 기자] 권혁세 금융감독원장(사진)이 15일 오전 청와대에 사임의사를 표명했다. 권 원장의 임기는 내년 3월까지로 1년 여 가량이 남은 상태였다.
권 원장은 이날 오전 임시 임원회의를 열고 "북한 지정학적 리스크 등 금융시장 불안 상황의 관리를 위해 자리를 지켰고 이제 그 역할을 다했다"면서 "후배인 신제윤 금융위원장 후보자를 위해 용퇴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권 원장의 사임 표명은 신제윤 기획재정부 차관이 차기 금융위원장으로 내정된 데 따른 부담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상위 기관장에 후배가 내정되면 선배가 스스로 물러나는 것이 관행이기 때문이다. 권 원장은 행시 23기로 신 후보자의 1기 선배인 데다 함께 금융위원장 후보로 거론됐었다.
애초 권 원장은 신 후보자가 내정된 직후 사의표명을 하려고 했지만, 신 후보자가 청문회까지만 자리를 지켜달라고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감원 관계자는 "권 원장은 신 후보자가 내정될 당시 사의표명을 하려고 했지만 신 후보자가 현안이 많아 청문회까지만 있어달라고 부탁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권 원장은 1956년에 대구에서 태어나 경북고와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1980년 공직에 입문해 재무부 세제국, 대통령비서실, 금융위 부위원장 등을 지내다 2011년 3월 3년 임기의 금감원장으로 취임했다.
한편, 권 원장의 사임으로 당분간 최수현 수석부원장이 금감원장 직무 대행을 맡을 예정이다.
[뉴스핌 Newspim] 김연순 기자 (y2ki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