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월드프리미어ㆍVIPㆍ타이어 부재..레이싱모델만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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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서울모터쇼` 행사장 모습.(사진 = 서울모터스조직위원회) |
이번 모터쇼에는 현대차와 기아차, 한국지엠, 르노삼성, 쌍용차 등 국내 완성차 5개 브랜드와 메르세데스-벤츠, BMW, 아우디, 폭스바겐, 토요타 등 20여개 수입차 브랜드가 참가해 역대 최대 규모로 치러진다.
서울모터쇼 주최측은 “역대 최대인 13개국, 331개 업체가 참가하며, 전시장 규모도 종전보다 2배로 확대됐다”고 밝혔다.
규모면에서 역대 최대를 자랑하는 서울모터쇼지만, 세계적인 모터쇼로 발돋움하기는 갈 길이 멀다는 지적이다.
서울모터쇼가 인정받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는 신차 부재이다. 이번 모터쇼에는 현대차 HND-9, 쌍용차 ‘W 서미트(Summit)’ ‘LIV1’, 현대차 상용차 ‘트라고 액시언트’(4대), 어울림모터스 ‘뉴 스피라 GT 3.8’, 파워프라자 콘셉트카 ‘예쁘자나 4.0’ 등 9종의 월드프리미어(세계 최초) 모델이 공개될 예정이다.
월드프리미어는 모터쇼의 수준을 보여주는 가장 중요한 지표로, 세계적 수준의 모터쇼와 비교할 때 숫자면에서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는 평가이다.
지난 5일 개막한 ‘제네바모터쇼’에서는 23개 글로벌 자동차 브랜드가 46종의 모델을 세계 최초로 공개해 전세계의 이목을 끌었다.
9종의 월드프리미어 중 4종은 상용차 모델이고, 2종은 일반 소비자들은 이름을 들어본 적도 없는 브랜드로 채워지는 등 월드프리미어의 질적인 면에서도 세계적 모터쇼와 차이가 크다.
세계 자동차 산업을 이끌어 가는 주요 인사들도 서울모터쇼에서는 찾아보기 어렵다. 이번 모터쇼에는 현대차 최한영 상용차사업 담당 부회장, 김충호 사장, 기아차 김창식 부사장, 이유일 쌍용차 사장, 세르지오 호샤 한국지엠 사장, 프랑수아 프로보 르노삼성 사장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하지만,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을 비롯해 모터쇼의 위상을 끌어 올릴만한 인사들은 불참이 예상된다. 모터쇼경영으로 유명한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도 관람은 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해외 모터쇼에서 처럼 신차를 소개하는 등의 공식일정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메르세데스-벤츠, BMW, 아우디, 토요타 등 해외 브랜드들 역시 한국법인 차원에서 모터쇼를 준비중으로, 본사 CEO나 임원들이 참석할 가능성은 낮다.
수입차 브랜드 관계자는 “서울모터쇼는 비중이 떨어지다 보니 본사 임원이 참석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며 “다른 수입차나 완성차 업체도 마찬가지다”고 말했다.
바퀴도 빠져있다. 이번 모터쇼에는 한국타이어, 금호타이어, 넥센타이어 등 국내 타이어 업체들이 모두 불참한다. 브리지스톤과 미쉐린, 피렐리 등 글로벌 타이어 업체들의 참가도 없다.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지역적인 시장여건과 효율성 등을 고려해 선별적으로 모터쇼에 참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해외 언론의 관심도 세계 주요 모터쇼와는 비교할 수 없는 정도로 낮은 게 현실이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서울모터쇼는 국내 3대 자동차 단체가 주최하는 전시회지만, 월드프리미어가 부족하고, 주요 인사들이 불참하는 등 업계의 관심 밖에 있다”며 “관람객들은 자동차 보다 레이싱모델에 더 관심을 갖는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홍군 기자 (kilu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