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이탈리아의 국채 수익률 상승에 투자가들이 바짝 긴장하는 표정이다.
지난주 신용평가사 피치의 신용등급 강등에서 비롯된 수익률 상승이 정치 리스크의 장기화에 따라 가파르게 오를 수 있다는 우려다.
일부 투자가들은 이탈리아의 국채 수익률이 스페인을 웃돌면서 부채위기가 고조될 수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
ETX 캐피탈의 조 런들 트레이더는 “연정 구성이 난항을 겪으면서 이탈리아의 정치 리스크가 더욱 악화될 것”이라며 “이탈리아 국채 수익률이 가파르게 오르며 스페인보다 높아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주 이탈리아 국채 수익률 동향을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총선에서 제3당으로 부상한 오성운동의 당수 베페 그릴로가 연정 구성에 반대 의사를 밝히면서 정치 리스크 해소에 대한 기대가 냉각된 상황이다.
총선 이후에도 이탈리아는 국채 발행에 순항을 보였지만 사태 해결의 가닥을 잡지 못하는 데다 신용등급이 강등되면서 투자심리가 급속하게 냉각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RBS는 지금까지 신용시장이 이탈이아의 정치적 불안정에 따른 파장을 과소평가했다고 지적했다. 이탈리아 이외 다른 주변국에 대해서도 투자자들의 경계심이 지나치게 풀린 상태라는 판단이다.
특히 긴축안을 중심으로 한 위기 대책이 흔들리는 한편 성장에 중점을 두는 방안과 관련해 구체적인 알맹이를 마련하지 못한 데 대한 불확실성이 상당히 크다고 RBS는 지적했다.
이탈리아의 정치 리스크는 5월 중순 이후로 예상되는 재선 이전까지 지속적으로 상승, 시장의 예상보다 강한 파장을 일으킬 것이라는 관측이 번지고 있다.
유니크레디트 글로벌 리서치의 루카 카줄라니 채권 전략가는 “이탈리아의 정치 리스크와 이에 따른 경제적 파장이 장기화될 것으로 보이며, 이 때문에 국채 시장의 변동성이 크게 높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ING 그룹의 알레산드로 지안산티 채권 전략가는 “투자자들이 피치에 이어 추가적인 신용등급 강등이 이뤄질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이탈리아 국채는 연초 이후 지난 8일까지 0.6%의 상승을 기록했다. 11일 2년물 국채 수익률이 장중 12bp 치솟은 후 5bp로 상승폭을 좁히며 거래를 마쳤다. 이탈리아의 10년물 수익률 역시 3bp 상승한 4.63%에 거래됐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