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정치

속보

더보기

[분석] 안철수 '노원 마이웨이' 선언에 복잡해진 여야

기사입력 : 2013년03월11일 21:11

최종수정 : 2013년03월12일 06:49

- 안 전 교수의 출마선언에 따른 여야의 정치공학적 입지

[뉴스핌=노희준 기자] 안철수 전 서울대 교수는 11일 노원병 출마를 선언하면서 정치공학적 야권 단일화에 대해 선을 그었다. 안 전 교수가 사실상 '마이웨이'를 선언하면서 단일화 프레임을 거부하자 정치권의 속내는 복잡해지고 있다.

안철수 전 서울대 교수

안 전 교수는 이날 귀국 기자회견을 통해 야권 단일화와 관련, "같은 뜻을 가진분들과 열린 마음의 대화는 언제나 환영하지만, 정치공학적 접근은 하지 않겠다"며 "지금 당장 어떤 계획도 없다"고 말했다.

안 전 교수의 독자 행보는 이미 어느 정도 예상됐다. 안 전 교수 측근인 송호창 무소속 의원은 지난 5일 "야권은 대안과 비전이 아닌 반여(反與) 후보 단일화에 모든 것을 건 '반대의 연합'을 통해 유권자의 선택을 요구했다"며 "이러한 방식으로는 더 이상 새로운 정치도, 거대 여당을 뛰어넘는 대안 세력의 성장도 가능하지 않다"고 비판한 바 있다.

관측대로 안 전 교수가 단일화에 연연하지 않겠다고 밝히면서 4월 재보궐 선거를 바라보는 정치권은 복잡한 수싸움에 나서야 할 판이다. 당장 민주통합당은 고민이 현실화되고 있다. 민주당은 현재 서울 노원병에 후보늘 내겠다는 것이 공식적인 입장이지만, 속내는 그리 간단치 않다.

제1야당으로서 의석을 늘릴 수 있는 수도권 지역구에 후보를 안 내는 것은 공당으로서 명분 있는 행동이 아니다. 하지만 지난 대선 과정에서 문재인 전 대선후보에게 후보직을 양보했던 안 전 교수에게 빚진 정치적 도의를 생각할 때 마음놓고 후보를 낼 수 있는 상황도 아니다.

또 설사 후보를 내놓는다고 해도 단일화 경우의 수를 완전히 배제할 수 없는 노원병에 안 전 교수와 비견될 만한 거물급 인사를 쉽게 찾기도 어려운 것이 고민을 깊게 하고 있다. 

실제로 민주당이 이날 정성호 수석대변인의 브리핑을 통해 내놓은 입장은 '환영'의 뜻이지만, 원론적 수준에 그쳤다. 

특히 "민주당 역시 국민의 눈높이에 맞춰 국민에게 희망을 주는 정치혁신의 과정으로 4월 재보궐 선거에 임할 것"이라는 입장은 제1야당의 논평으로 볼 때 상당히 두루뭉술한 것으로 민주당의 복잡한 당내 사정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진보정의당의 입장은 분명하다. 노회찬 전 의원의 부인인 김지선 씨를 후보로 분명히 내세운 데다 김 후보는 안 전 교수에게 외려 후보직 양보를 요청하면서 완주 의사를 분명히 피력한 상황이다. 

실제 이정미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정의당은 이번 보궐선거를 통해 삼성 X파일 문제를 국민법정에 세워 묻겠다는 의지를 밝혔고 김지선 후보를 선출했다"며 "정의당은 노원유권자들에게 심판을 구하고 안 후보뿐 아니라 어느 후보와도 당당히 경쟁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진보정의당의 고민은 그 분명한 입장이 안 전 교수와 불편하다는 데 있다. 실제 이날 안 전 교수는 김 후보의 양보 요구에 대해 "저 이외에도 양보하는 정치인들이 좀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고 사실상 거절했다. 

새누리당은 상대적으로 야권보다는 느긋한 편이다. 의석을 추가로 얻을 수 있는 기회가 열린 데다 안 전 교수측이 독자행보를 준비하고 있어 내심 야권 분열까지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새누리당은 이날 이철우 대변인의 논평을 통해 "이름 그대로 안철수니까 철수하지 말고 끝까지 새로운 정치를, 또 국민이 기대하는 정치를 보여줄 것을 희망한다"고 말해, 안 전 교수의 독자 완주를 우회적으로 촉구하기도 했다.

하지만 안 전 교수가 야권 단일화의 문을 완전히 닫아둔 것으로는 보기 어렵다. 안 전 교수는 이날 "같은 뜻을 가진 분들과 열린 마음의 대화는 언제나 환영"이라고 말했다. 열린 마음의 대화 대상에는 일단 야권 단일화도 포함되는 것으로 보인다.

이는 진보정의당의 김 후보가 출마를 선언한 데다 민주당에서도 후보 출마 의사를 밝히고 있어 자칫 후보 난립으로 인한 야권 선거 패배를 우려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대선 당시 안철수 진심 캠프에 참여했던 정연정 배재대 교수는 최근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자연스럽게 형성되는 과정으로써 그걸(단일화를) 거부할 일은 없지만, 기계적으로 하는 그런 모습은 보이지 말자라는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안 전 교수는 지난해 9월 19일 대선 후보에 출사표를 던지는 자리에서 기자들의 네 차례의 질문에 정치권의 진정한 변화와 혁신, 국민의 동의 두 가지를 내세우며 이날과 비슷한 입장을 밝혔지만, 같은 해 10월 5일 전남대강연에서 단일화 단독회담을 민주당측에 제안한 바 있다.


[뉴스핌 Newspim] 노희준 기자 (gurazip@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美, 인텔 이어 삼성도 지분 내놔라?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반도체법(CHIPS Act)상 보조금을 활용해 인텔 지분 확보를 추진 중인 가운데, 삼성전자와 대만 TSMC 등 다른 반도체 기업에도 같은 방식을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로이터 통신이 두 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은 삼성전자, 마이크론, TSMC 등 미국 내 공장 건설과 투자를 진행 중인 반도체 기업들을 상대로, 조 바이든 전임 행정부 시절 약속된 정부 보조금 제공과 맞바꿔 지분을 확보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현실화하면 글로벌 반도체 업계에 파장이 불가피하다. 미국 정부에 지분을 넘기고 싶지 않다면 보조금을 포기해야 할 수 있는데 이 경우 기업들의 순익 전망과 투자 계획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 미국의 산업정책이 정권에 따라 오락가락한다는 업계의 불만과 비난 또한 커질 수 있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성격상 귀담아 들을 가능성은 높지 않다. 러트닉 장관은 CNBC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거래에서 실질적 이익을 얻어야 한다고 본다"며 "왜 1천억 달러 규모의 기업에 돈을 줘야 하는가. 우리는 약속한 보조금을 지급하되, 그 대가로 지분을 받아 미국 납세자들에게 혜택을 돌릴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인텔 지분 10%를 확보할 경우 최대 주주가 될 수 있지만, 러트닉 장관은 "경영권에 개입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조치는 전례가 없는 것이며, "이는 대기업에 대한 미국의 영향력 확대라는 새로운 시대를 열게 될 것"이란 진단이다.  로이터는 "마이크론은 인텔에 이어 반도체법 보조금을 가장 많이 받는 미국 기업이며, 삼성전자와 TSMC 역시 주요 수혜 대상"이라며 "이번 검토는 미국 정부가 반도체 산업에 대한 직접적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이라고 분석했다. 올해 6월에도 비슷한 조치가 있었는데, 트럼프 정부는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 승인 조건으로 '황금주(golden share)'를 확보해 주요 경영 결정에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게 됐다. 삼성전자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 공장 건설 현장. [사진=삼성전자] wonjc6@newspim.com   2025-08-20 08:31
사진
"10개 석화기업 NCC 370만톤 감축"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0일 위기에 처한 석유화학 업계에 대해 강도 높은 '자구노력'을 요구했다. 업계가 제출한 계획에 대한 진정성 여부를 판단한 후 금융, 세제 등 종합대책을 마련하겠다는 방침도 공개했다. 구 부총리는 2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산업경쟁력강화 관계장관회의(산경장)를 주재하고, 10개 석유화학 기업과 사업재편 협약을 체결했다. 이재명 정부의 첫 산경장이다. 이번 협약은 최대 370만톤 규모의 설비(NCC) 감축을 목표로 연말까지 각 사별로 구체적 사업 재편 계획을 제출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협약식에는 LG화학, 롯데케미칼, SK지오센트릭, 한화토탈, 대한유화, 한화솔루션, DL케미칼, GS칼텍스, HD현대케미칼, S-OIL 등 10개사가 참석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새정부 경제성장전략 당정협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5.08.20 pangbin@newspim.com 구 총리는 "중국·중동 등 글로벌 공급과잉이 예고됐는데도 국내 석화 업계는 과거 호황에 취해 오히려 설비를 증설했다"며 "고부가 전환까지 실기하며 큰 어려움에 직면했다"고 질타했다. 이어 "이제 첫걸음을 뗀 것일 뿐 갈 길이 멀다"며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예고했다. 구 부총리는 "기업과 대주주가 뼈를 깎는 자구노력을 바탕으로 구속력 있는 사업 재편·경쟁력 강화 계획을 빠르게 제시해야 한다"며 "당장 '다음 달'이라도 계획을 제출하겠다는 각오로 속도감 있게 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석유화학 업계가 정부에 제출한 계획이 진정성이 있다고 판단되면 규제완화, 금융, 세제 등 종합적인 대책을 마련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구 부총리는 "사업 재편을 미루거나, 무임승차하려는 기업에 대해서는 정부 지원 대상에서 배제하는 등 단호히 대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과거 뼈를 깎는 구조조정 과정을 거쳤지만, 현재 활황을 보이는 조선업은 '좋은 선례'라고 소개했다. 그는 "조선업은 과거 고강도 자구 노력이 열매를 맺어 세계 1위로 재도약하고, 최근 한-미 관세협상에도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며 "조선업의 발자취를 따라간다면 석유화학산업도 화려하게 재도약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wideopen@newspim.com 2025-08-20 13:15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