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양창균 기자] 최근 허창수호(號) 2기를 출범시킨 전경련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시간이 흐를수록 주요그룹 총수들의 전경련 발길이 뚝 끊기고 있기 때문이다.
오는 14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리는 전경련 회장단 회의 참석자도 크게 저조할 전망이다. 현재까지 이날 전경련 회장단 참석이 가능한 10대그룹 총수는 3~4명에 불과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은 지난 1월 11일 미국 하와이행 비행기에 몸을 실은지 일본을 오가며 해외에 체류하고 있다. 이번 전경련 회장단 회의에도 이 회장의 참석은 어렵다는 게 삼성 내 분위기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도 참석 가능성이 낮아 보인다. 특별한 이슈나 행사가 아니면 정 회장이 전경련을 찾는 사례가 많지 않기 때문이다.
현대차그룹 한 관계자는 "아직까지 최종 확정된 사실은 아니나 중요한 행사 외에는 전경련 회장단 회의에 참석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재계순위 3위인 최태원 SK(주) 회장도 물리적으로 참석이 어렵다. 대리 참석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전경련 회장단에는 최 회장이 선임 돼 있어 김창근 회장을 대리 참석시키는 것도 여의치 않다는 얘기다.
구본무 LG그룹 회장도 이번 전경련 회장단 회의에 불참할 가능성이 높다. LG그룹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정확히 알수 없지만 참석 안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도 일정상 참석이 어려울 것 같다는 입장이다.
롯데그룹 한 관계자는 "전경련 회장단 회의를 개최하는 날에 다른 일정이 잡혀 있는 것으로 안다"며 "더 확인이 필요하지만 참석이 쉽지 않을 듯 하다"고 귀띔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역시 전경련 회장단 참석이 불가능한 상태이다. 김 회장은 현재 건강악화로 구속집행정지 중이다.
지난달 전경련 회장단에 신규로 가입한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과 장세주 동국제강 회장은 참석일정을 조율하고 있다.
두산그룹 관계자는 "아직까지 회장단 회의 참석여부를 확정하지 못했다"며 "추가 일정을 파악한 뒤 결정할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동국제강 관계자는 "일정상 참석 가능성은 있으나 최종 일정은 다시 확인이 필요하다"며 말을 아꼈다.
정준양 포스코(POSCO) 회장과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참석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포스코 관계자는 "정 회장이 이번에 열리는 전경련 회장단회의에 가급적 참석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한진그룹 관계자 역시 "현재 일정상으로는 조 회장이 참석하는 것으로 잡혀 있다"며 "최종 참석여부는 회장단 회의 전일까지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전경련 회장단회의에 참석하는 재계 총수의 참석률이 크게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이번 전경련 회장단 회의에서도 특별한 이슈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당초 전경련은 새 정부 출범에 맞춰 투자계획을 논의 한 뒤 발표할 계획이었으나 삼성그룹과 현대차그룹이 현재까지 공개하지 않으면서 미뤄졌다.
새 정부의 정책기조에 전경련이 적극협력하겠다는 입장을 발표하려던 것도 잠정, 미뤄졌다. 박근혜 정부의 새 내각과 장관인선이 지연되면서 정책방향이 불명확하다는 이유에서다.
[뉴스핌 Newspim] 양창균 기자 (yangc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