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종달 기자]유소연(23.하나금융그룹)도 ‘박세리 키즈’다.
대학(연세대) 졸업식 참석차 일시 귀국한 그를 출국 하루 전날인 4일 강남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그는 박세리가 1988년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 투어 메이저대회인 US여자오픈에서 ‘맨발의 투혼’으로 우승하는 것을 보고 골프채를 잡았다.
그는 ‘박세리 키즈’ 중에서도 막내에 속한다. 골프가 무엇인지 모르던 초등학교 시절, 특별활동으로 한 것이 골프를 하게 된 계기가 됐다. 물론 여느 어린이처럼 부모님의 손에 이끌려 연습장을 찾았다.
처음에는 골프가 재미도 없었고 하기도 싫었다. 그는 골프보다 음악이 더 좋았다. 그래서 그는 지금도 “골프가 아니었으면 음악을 하게 됐을 것”이라고 말한다. 물론 지금도 음악은 가까이 하고 있다. 클래식도 즐겨 듣고 피아노 앞에도 자주 앉는다.
그의 골프 밑바탕은 음악인 셈이다. 어릴 때 음악을 했던 경험으로 골프에서 중요한 리듬과 템포를 타는 법을 쉽게 깨칠 수 있었다. 음악 때문에 골프에 재미를 붙일 수 있었다는 얘기다.
그래서 그는 골프도 일찍 시작하라고 말한다. 이것 저것하면서 골프를 하는 게 좋단다. 아무것도 모르는 어린 나이에 너무 집중해서 가르치면 금방 싫증을 내기 쉽다.
골프는 집중력과 인내심을 키우는 데 아주 좋은 운동이다. 그래서 주니어 골프클리닉에는 발 벗고 나선다. YMCA 골프단을 후원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받은 만큼 돌려주고 싶어 주니어골프 클리닉에 관심을 갖는다”는 그는 “내가 박세리 선배를 보고 골프채를 잡아 듯 나를 보고 골프를 시작하는 주니어골퍼들이 있게끔 더 열심히 해야 된다는 것을 배운다”고 말했다. 그래서 그는 “주니어골퍼들을 통해 자신이 배우는 게 더 많다”고 했다.
그는 국가대표 등을 거치며 많은 도움을 받았다. 그게 물질적인 것이든 정신적인 것이든 다 살이 되고 피가 됐다.
아마추어면 누구나 품어보는 국가대표도 했다. 거기서 그친 게 아니라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도 땄다. 그것도 개인과 단체전에서 2관왕에 올랐다.
국가대표가 됐던 게 행운이었다고 말하는 그는 “2006년 아시안 게임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며 “그 당시 골프에서 금메달을 따 한국이 일본을 제치고 종합 2위를 차지할 수 있었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어릴 때 부모의 강요로 골프를 하면 잠시 성적이 오를 수는 있으나 끝까지 가지 못할 것”이라며 “선수와 학부모들에게 이 점을 말해주고 싶다”고 했다.
4일 오후 서울 강남의 한 카페에서 유소연이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김학선 기자] |
[뉴스핌 Newspim] 이종달 기자 (jdgolf@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