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점은 자존심 걸린 문제…강남점 인수 이후 부채비율 현 수준 유지할 것
[뉴스핌=부산 김지나 기자] 신세계백화점 장재영 대표는 인천점이 있는 인천종합터미널이 경쟁사 롯데로 넘어간 데 대해 “인천은 절대 포기할 수 없는 곳”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연말 정기 임원인사에서 백화점 대표에 오른 장 대표는 지난 28일 부산의 한 식당에서 기자들과 오찬 자리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강남점 인수가격에 비한다면 다소 비싸다는 지적은 피할 수 없을 것이지만 인천점은 효율을 떠나 포기할 수 없는 점포이고 자존심이 걸린 문제”라고 강조했다.
장 대표는 인천점이 오픈할 당시 근무했던 경험을 돌이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는 “97년, 점포의 매출과 영업을 책임지는 인천점 마케팅 부장으로 발령받아 주변에 논밭만 있던 허허벌판에 골조만 올라간 건물에서부터 근무했었다”며 “오픈멤버로서 개인적으로 각별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장 대표는 “15년간 어렵게 일궈온 인천점 상권만한 곳이 인천에는 현재로선 없다는 결론에 도달했다”고 덧붙였다.
신세계그룹이 지난해 강남점이 있는 서울 반포동 센트럴시티 매입으로 부채비율이 상승한 데 대해선 “시장의 우려가 있어 부채비율을 현재 선에서 유지하는 방향으로 자금을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세계는 지난해 10월 강남점이 있는 서울 반포동 센트럴시티를 1조2000억원에 매입했다.
장 대표는 “그러나 보유한 자산이나 유통업 특성상 현금흐름이 좋고 부채비율도 우려할 만한 상황은 아니다”며 “때문에 대규모 투자를 위한 증자나 삼성생명 같은 보유 자산을 매각할 계획은 현재까지 없다”고 선을 그엇다.
또한 “펀딩을 위한 방법은 다양하다. 외투법인을 통한 해외 자금 유치도 방법 중 하나”라며 “신세계는 주식 비중의 50% 이상이 외국인이며 외국인투자자 중 90% 이상이 장기투자를 하고 있어서 투자자 유치에도 큰 어려움은 없다”고 말했다.
장 대표는 신세계 부산 센텀시티점의 향후 위상에 대한 자신감도 내비쳤다.
그는 “이미 세계 최대 백화점이라는 기네스 인증이 있지만 내년부터 들어가는 부지개발로 1만평 이상 매장면적이 늘어나게 되면 부산을 넘어서 아시아에서도 내로라하는 백화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해운대에는 센텀시티 뿐 아니라 전문식품관인 SSG, 신세계면세점, 그리고 올 하반기 기장군에 오픈할 프리미엄 아웃렛까지 신세계 쇼핑벨트가 형성된다”고 했으며 “신세계 사업장이 늘어나면서 지역 기여에 대한 고민도 적극적으로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대표가 된 소감을 묻는 질문에 “기쁘기도 하지만 어깨가 무겁다”고 털어놨다.
83년 삼성공채로 신입사원으로 입사한 장 대표는 당시 직장생활 30년을 꿈꿨다고 했다. 바로 내년이 만 30년이 되는 해다.
그는 “대표도 돼서 기쁘기도 하지만 대표라는 자리가 사적인 생활에서도 회사 이미지를 생각해 몸가짐을 바르게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신세계는 책임경영에 대해 지난해부터 고민해왔다. 적법, 합법 등 법적 기준을 넘어서 더 포괄적인 기업의 책임을 실천하겠다는 것”이라며 “각 사별 책임경영체제강화도 그 일환이다. 각 사가 스스로 독립적으로 경영에 대해 책임진다는 것은 단기적으로는 힘들 수 있으나 장기적으로 각 사의 경쟁력이 강화될 수 있을 것이고 그룹 전체로 볼 때도 더 바람직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지나 기자 (fres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