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연춘 기자] 인천터미널 부지 매각을 두고 인천시와 신세계가 진실 공방을 벌이고 있다.
신세계가 인천시에 인천터미널을 9500억원에 인수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14일 인천지방법원에서 열린 인천터미널 매매계약 이행 중지 가처분 신청에서 신세계는 "롯데와 계약 이전에 신세계 최고경영층이 9500억원의 금액을 제시했음에도 인천시가 계약을 강행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인천시는 이는 신세계의 거짓 주장이라고 반박했다.
인천시 측은 "인천시는 12월 말부터 1월까지 신세계, 롯데 관계자와 수차례 만나 의견수렴을 한 후 1월 30일 롯데와 매매계약을 체결하기로 하고 신세계 최고 경영자에게 롯데와 9000억원에 매각한다고 통보하고 향후 매각 과정에서 신세계의 협조를 부탁했다"며 "그러자 그동안 명확한 금액을 제시하지 않았던 신세계 최고경영자는 9500억원에 매수할 의사가 있다고 처음으로 밝혔다"고 설명했다.
신세계는 계약 이전까지 수차례의 면담 과정에서도 구체적 금액을 제시한 바 없었다는 것.
이에 신세계는 계약 다음날인 31일 기다렸다는 듯이 인천법원에 가처분 신청을 했고 뒤늦게 6일에 9500억원에 매수의사가 있다는 내용의 공문을 인천시에 보냈다고 인천시 측은 설명했다.
인천시 관계자는 "지난해 5월부터 진행된 인천터미널 매각 과정에서 신세계는 딱 한번 지난해 7월 매수 의향 금액을 제시했는데 6500억원"이라며 "신세계가 제시한 문건을 보면, 이 이상의 돈을 주고 매입하면 백화점의 사업 손익이 악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사실상 매입의사가 없다고 밝힌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신세계는 9월 25일 매수의사를 포기한 바 있다"며 "신세계의 지금까지의 행태를 보면, 인천터미널을 매입하겠다는 의도보다는 인천시가 터미널을 팔지 못하도록 방해하겠다는 의도가 명백함을 알 수 있다"고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이연춘 기자 (lyc@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