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출 초기...영어 교육 컨텐츠 수출 긍정적
[뉴스핌=고종민 기자] 교육 기업들이 레드오션으로 변한 국내 시장의 대안으로 중국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국내에서 검증받은 교육 프로그램을 수출하는 셈이다.
진출 초기여서 아직 이렇다할 성과가 없지만 향후 중국시장이 새로운 성장 모멘텀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은 높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청담러닝, 에듀박스, 메가스터디 등 상장 교육기업이 중국 시장에 진출해 활발한 활동하고 있다.
청담러닝은 중국 시안 교육 그룹과 청담러닝 에이프릴 어학원의 영어교육 프로그램 수출 계약을 체결하고, 지난해 9월 중국 베이징, 상하이에 가맹점 4개를 개설했다.
메가스터디는 지난 2011년 광둥성 광저우에서 온라인 교육 사이트 iSTUDY를 열고 까오카오(高考, 중국대학의 입시시험) 강의 제공하고 있다.
에듀박스는 중국 온라인게임·모바일 인터넷 기업인 넷드래곤웹소프트와 계약을 맺고 유아 및 초등영어 학습 애플리케이션 제공하고 있다.
중국 사교육 시장은 지난해 990억 위안(한화 약 17조원)에 달했다. 최근 수년간 20% 이상의 고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입시제도 변화와 경쟁 과열로 성장세가 주춤한 국내 시장을 벗어나려는 국내 교육업체들에게 매력있는 시장이다.
교육업체 관계자는 "중국의 경우 좋은 대학에 입학해 좋은 교육을 받는 것이 성공으로 이어지는 사회구조"라며 "한 자녀에 집중하는 부모들의 교육열이 한국 못지 않다"고 설명했다.
코트라(KOTRA)가 중국 사교육 성행 정도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베이징의 중고등학생 대부분이 사교육을 받고 있다. 대도시를 중심으로 성행하던 것에서 인터넷 보급을 통해 지방 2, 3선 도시까지 그 파급 범위가 계속해서 확장되고 있다. 이같은 환경 변화도 국내 교육 업체들에게는 기회로 작용하고 있다.
다만 중국에 진출한 국내 기업들이 아직까지는 의미있는 실적과 성과를 내고 있지 못하다. 현지 기업들과 외자 기업들의 경쟁이 치열한 데다 진출 초기 단계이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코트라 관계자는 "진출 초기단계에서는 현지기업과의 합작을 적극 고려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중국은 다양한 잠재적 규제와 문화적 특수성이 있어 단독법인 운영은 많은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많은 학원과 치열한 경쟁으로 일반적인 학원으로 진출하는 것보다는 한국 교육시장에서 특화된 내신전문학원, 대학입시전문학원, 유학준비, 영어, 논술 등으로 전문화·세분화된 교육 콘텐츠 도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증권업계에서도 교육업체들의 신성장 모멘텀으로 중국 시장에서의 성공 여부를 꼽고있다. 주목받고 있는 분야는 인프라 수출보다 컨텐츠 공급이다.
손주리 IBK투자증권 연구위원은 "메가스터디 등 국내 기업들이 초기 진출 시점에서 인프라 투자로 현지 진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청담러닝의 경우, 현지 외자 기업들이 성공하고 있는 영어 분야의 콘텐츠 수출을 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청담러닝은 향후 글로벌 전사자원관리(ERP) 시스템으로 수익 인식도 원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곽찬 신영증권 연구위원은 "현재 중국시장에서 이익 기여도는 미미하다"면서도 "걸림돌이 언어 장벽 인데 청담러닝의 영어 교육 시장 진출은 중국과 한국 모두 외국어인 만큼 향후 전망은 긍정적"이라고 내다봤다.
[뉴스핌 Newspim] 고종민 기자 (kj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