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정경환 기자] "'트렌드+실적=절대수익'으로 자문업계 새바람 일으키고 싶다."
좋지 않은 시장 상황에서 160여 개나 되는 회사가 난립하며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투자자문업계에 용기있게 뛰어 든 원종준 라임투자자문 대표(35)의 포부다.
원종준 대표는 30대 젊은이답게 패기가 넘쳤다. 라임투자자문은 지난해 8월 투자자문서비스를 정식으로 시작한 이래 이달까지 대표 일임계좌 수익률 15.4%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 수익률 3.7%를 훌쩍 뛰어 넘는 성과다.
원 대표는 "7개월 중 7개월 모두 절대수익을 달성했다"며 "글로벌 산업 트렌드를 분석하고 심도 있는 기업 분석 그리고 합리적인 상상력이 만들어 낸 결과"라고 말했다.
◆ 트렌드+실적 맞물려야…증권·은행株 주목
그는 올해 국내 주식 시장이 상반기보다 하반기에 더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원 대표는 "하반기에 기업 실적에 유동성까지 더해진다면 코스피는 최고 2400p까지도 가능할 것"이라며 "증권과 은행주가 특히 좋을 것이고, 제약주도 꾸준히 좋아질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무엇보다 그는 오리온처럼 '트렌드'와 '실적'이 만났을 때, 큰 수익을 낼 수 있음을 강조했다.
원 대표는 "제과산업이 국내에선 저성장 국면이었으나 중국, 베트남 그리고 러시아 등 해외에서는 고성장세를 보이고 있었다"며 "신흥국가 성장과 함께 매출 성장이 이뤄지며 오리온 주가는 지속적으로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오리온의 주가는 2009년 이후 약 650% 뛰어 올랐다.
그는 올해 제2의 오리온이 될 만한 종목으로 다우기술을 꼽았다.
그에 따르면 다우기술은 본업에서 매년 20~30%씩 꾸준히 성장하고 있는데다, 키움증권의 대주주로서 가치도 작지 않다. 또한 80억원 이상 규모의 시스템통합(SI) 설비 구축 계약에는 대기업 계열 SI업체의 참여가 불가능하게 됨으로써 정책적 수혜도 예상된다.
원 대표는 "현재 라임투자자문은 다우기술로 지난해 12월 이후 15% 수익을 내고 있다"고 귀띔했다.
◆ '절대수익추구형' 한 우물…3000억~4000억원 규모가 적당
라임투자자문은 강소 투자자문사로 뻗어 나가기 위해 '절대수익추구형' 상품 하나만을 운용하는 한 우물 파기 전략을 택했다. 그리고 운용 규모도 적정하게 통제할 방침이다.
원 대표는 "일반주식형 상품이 아닌 절대수익추구형 상품만 운용할 것"이라며 "일반주식형은 증시 향방에 따라 부침이 심해 절대수익추구형으로 원금 손실을 최소화하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원 대표는 운용 규모도 적정 수준을 유지할 계획이다. 이전의 경험상 지나치게 큰 규모는 오히려 회사에 악영향을 끼친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몇 년 전 자문형 랩이 큰 인기를 끌던 시기에 대형 투자자문사로 하루에 2000억원씩 들어오다 보니 감당이 안 됐었다"며 "현재 우리에겐 3000억~4000억원 정도가 적정 사이즈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 올해 투자 키워드는?…주식·중소형주·턴어라운드·렌탈·스마트
'Great Rotation'. 메릴린치가 최초로 사용한 이 말은 전 세계적으로 자산이 채권에서 주식으로 넘어가고 있음을 단적으로 표현한 말이다.
원 대표는 "거래대금의 감소는 역설적으로 저점 확인의 증거"라며 "주식의 비중을 키워가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중소형주는 러셀2000지수가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미국에서도 인기를 끌고있다. 국내 또한 새정부의 중소기업 지원 강화 정책에 힘입어 주목받고 있다.
'턴-어라운드'로 주목되는 종목으로 시멘트 관련주가 꼽혔다. 유연탄 가격 하락으로 제조원가가 빠지고 있는데다, 가격 하락분이 올해 상반기부터 본격 반영되기 시작했다는 판단이다. 여기에 시멘트 가격 인상 가능성도 있다.
원 대표는 "4대강 사업은 시멘트가 별로 쓰이지 않는 사회간접자본(SOC) 사업이었다"며 "4대강이 마무리 된 지금은 박근혜 대통령의 임대주택 건설 공약에 주목해야 한다"고 짚었다.
그는 이어 "OECD 국가의 경우 임대주택 비율이 평균 12%인데 비해 우리나라는 3%로, 아주 현실적인 공약"이라며 "지난 정부 때 보금자리 주택을 기존 계획의 절반도 채 못 지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해외차 수입 증가에 따른 렌탈 종목과 스마트기기에서 어느덧 필수 기능으로 자리잡고 있는 카메라 관련 종목도 유망할 것으로 내다봤다.
◆ 여의도 투자자문업계에 새 바람 일으키고파
"직원들이 행복한 조직, 이상적인 회사를 만들고 싶었다."
원 대표가 브레인투자자문과 트러스톤자산운용 그리고 우리은행에서의 안정적인 생활을 뒤로 하고 독자 사업에 도전한 이유다.
그는 "경직된 분위기부터 시작해 하나씩 개선해 나가면서 업무 스트레스를 줄이고, 성과 배분은 미리 정한 비율에 따라 공정하게 처리하는 등 직원들이 행복한 회사로 키워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한편, 원종준 대표는 대학에서 경영학 및 경제학을 전공하고, 투자자산운용사와 헤지펀드운용전문인력 그리고 FRM(재무위험관리사) 자격을 취득했다.
[뉴스핌 Newspim] 정경환 기자 (hoa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