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홍승훈 기자] 박근혜 대통령 취임식에 증권가 CEO로는 삼성증권 한국투자증권 키움증권 등 3개사 대표이사들만이 참석한 것으로 확인됐다. 업계에선 이들이 초청된 배경과 기준 등을 두고 조심스레 관심을 드러내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25일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대통령 취임식에 초청받아 참석한 증권사 CEO는 김석 삼성증권 사장,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사장, 권용원 키움증권 사장 등 3명이다. 증권 유관기관 기관장으로는 김봉수 한국거래소 이사장, 박종수 금융투자협회장이 참석했다.
이 외에 박근혜 정부와 인수위측 인맥이 있는 일부 인사는 개별적으로 초청장을 받아 참석했다.
이번 대통령 취임식 초청 명단은 인수위가 금융위원회에 요청하자 금융위가 금융투자협회를 통해 추렸다. 인수위는 이 명단을 기초로 선별작업을 거쳐 최종 참석자를 확정해 개별적으로 참석을 통보했다.
업계 일각에선 새정부측이 최종 선별작업을 거쳐 추렸다는 점에서 당일 취임식 참석자들에 대해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금투협 관계자는 "취임식이 얼마 남지 않았을 때 금융위로부터 취임식 참석자 10여명을 추천해달라는 요청을 받았다"며 "추천양식에 따라 추천 대상자 10여명의 집주소를 금융위측에 전달했고 정부에서 개별 사장들 자택으로 초청장을 발송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금투협은 당시 협회내 회원이사(유상호 한국투자증권 사장, 이대수 우리선물 사장)과 비상근 부회장(김석 삼성증권 사장, 조재민 KB자산운용 사장) 등 업계 대표 CEO급들을 포함해 10여명 명단을 전달했다. 다만 정부측에서 금투협이 추천한 명단에 대해 재차 선별작업을 거친 만큼 추천자 10명 모두가 초청장을 받은 것은 아니다.
이와관련 증권사 한 CEO는 "대통령 취임식에 초청받는게 의미있는 일이겠지만 날씨도 춥고 요즘 업황도 안좋은 상황에서 (초청받지 못한게) 어쩌면 잘된 일"이라며 "다만 예년에 비해 금투업계 초청자들이 적은 것은 아쉬운 대목"이라고 전해왔다.
지난 2008년 이명박 대통령 취임식에는 황건호 전 금융투자협회장을 비롯해 배호원 전 삼성증권 사장과 김성태 전 대우증권 사장, 박종수 전 우리투자증권 사장, 유정준 한양증권 사장 등이 참석했다. 또한 당시 펀드 붐을 일으키며 업계 다크호스로 부상했던 미래에셋의 박현주 회장과 최현만 전 부회장도 개별 초청을 받았었다.
한편 대통령 취임식은 초청장과 입장카드를 받아야만 참석할 수 있다. 당일 입장카드와 신분증을 지참해야 신분확인을 거쳐 행사장에 입장한다. 당초 취임식 준비위원회는 초청인원을 6만명으로 계획했으나 인터넷 응모자 등 희망자가 많아 7만명으로 늘렸다.
[뉴스핌 Newspim] 홍승훈 기자 (deerbear@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