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입은행, 홍콩서 IB 초청 '라운드 테이블' 개최
-국제금융시장 전망과 주요 통화별 차입전략 논의
[뉴스핌=이강혁 기자] "수은의 대출 자산과 연계된 채권발행을 추진하는 등 새롭고 다양한 방법의 외화차입 시도를 계속해 나가겠다."
김용환 수출입은행장은 19일 홍콩에서 개최한 글로벌 투자은행(IB) 대상 라운드 테이블 콘퍼런스에서 이같이 말했다. 수은은 지난해 국내 단일 기관으론 사상 최대 규모인 110억 달러의 외화 차입에 성공한 바 있다.
이날 콘퍼런스는 '2013년 국제금융시장 전망 및 수은의 효과적 차입 전략'이란 주제로 개최됐다. 효과적인 외화차입 전략을 모색하고 글로벌 IB들과의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목적이다. 2011년 9월 처음 개최된 이후 지난해 2월에 이어 올해가 세 번째다.
이날 콘퍼런스에는 BNP파리바, 도이체방크, 골드만삭스, JP모건 등 20여 개 세계 유수의 투자은행들과 아시아·한국 자본시장 부문 대표 40여 명이 참석했다. 국제금융시장의 최근 동향과 전망, 수은의 차입 방식 다변화 방안 등이 심도 있게 논의됐다.
패널 토론에서 아시시 말홀트라(Ashish Malhotra)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아시아 자본시장 본부장은 "올해는 미국채 금리 상승 전망 등으로 유동성이 주식시장으로 유입되는 변곡점(The Inflection Year)을 맞이할 수도 있다"고 전망한 뒤 "채권시장은 물론 자본 시장 전반에 대한 모니터링을 지속해야 한다"고 말했다.
사이먼 크리스프(Simon Crisp) JP모건 자본시장 담당 본부장은 "아시아 지역이 중국, 인도 등을 중심으로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본 뒤, "수은의 신용등급 상승에 대한 투자자들의 인지도를 더욱 높여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에 대해 김 행장은 "수은의 자금조달 경쟁력이 우리 기업의 수출 경쟁력으로 직결되는 만큼 우리나라의 신용등급 상승 모멘텀을 적극 활용해 차입금리를 지속적으로 낮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김 행장은 국내외 금융시장 전망에 대해 신중한 태도를 보이면서 북한 핵실험과 관련해서는 모니터링 강화를 강조했다.
그는 환영사를 통해 "올해 세계 경제가 완만한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예측되고 있으나, 유로존 경기 침체 장기화와 미국의 재정지출 축소 등 위험요인도 상존하고 있다"고 신중한 태도를 나타냈다.
이어 한반도의 지정학적 리스크와 관련해선 "지난주 북한의 핵실험에도 한국 금융시장이 안정을 보이며 큰 영향을 받지 않았다"면서 "만일을 대비해 사전에 여러 가지 가능한 시나리오를 점검하고 면밀히 모니터링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강혁 기자 (ik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