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증권업계, 엔저 투자 찬스에 "강건너 불구경"

기사입력 : 2013년02월15일 16:46

최종수정 : 2013년02월18일 00:21

-글로벌 헤지펀드는 막대한 수익

[뉴스핌=정경환 기자] 글로벌 헤지펀드들이 '엔저(低)' 베팅으로 막대한 수익을 챙겼지만 한국형 헤지펀드와 국내 증권사들은 강건너 불구경하듯 쳐다만 보고 있다.

자금 규모 면에서 FX(외환)시장 진입 자체가 큰 부담인데다 그동안 환 베팅을 거의 안 해봤기 때문이다. 한국형 헤지펀드들은 국내 주식을 대상으로 한 롱숏 전략 위주로 운용되는 것도 이유다.

구조적인 수익성 한계에 봉착한 증권사들이 이제는 글로벌 시장으로 시야를 확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15일 금융투자업계와 외신에 따르면 글로벌 매크로 헤지펀드들이 최근 엔화 약세에 베팅하면서 높은 단기 투자수익률을 거뒀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헤지펀드계의 대부로 꼽히는 조지 소로스가 엔저 베팅으로 3개월여 만에 10억달러를 벌어들였고, 골드만삭스의 파트너인 앤드류 로가 운용하는 헤지펀드인 칵스턴 어소시에이츠 또한 엔화 베팅으로 지난 3개월 간 약 10%에 육박하는 수익률을 기록했다고 최근 보도했다.
 
아울러 폴 튜더 존스의 튜더 인베스트먼츠와 루이스 바콘의 무어 캐피탈 역시 9% 수준의 수익률을 올렸다. 지난 3년간 글로벌 매크로 헤지펀드의 평균 수익률이 3.5% 수준이라는 점에서 이 같은 수익률은 괄목할 만한 성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글로벌 헤지펀드들이 이처럼 대박을 터뜨리는 동안 국내 헤지펀드나 증권사들은 부러운 시선으로 쳐다만 봤다. 우리투자증권, 메리츠종금증권만이 지난달 엔숏 거래로 수익을 창출했다.

박태동 메리츠종금증권 자산운용본부장은 "올 1월에 엔숏 거래를 해서 수익을 조금 냈다"며 "엔화 추세가 지금은 큰 변곡점을 지난 듯 보여 이달에는 포지션을 접은 상태"라고 말했다.

우리투자증권 FICC부 관계자는 "시장 상황을 봐가며 지속적으로 엔/달러 거래를 해왔다"며 "최근에도 엔/달러 포지션에서 일부 수익을 냈다"고 말했다.

국내 증권사들이 이렇게 뒷짐지고 있는 이유는 무엇보다 자금 규모 면에서 FX(외환)시장 진입 자체가 큰 부담이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대형 증권사 고위관계자는 "FX시장은 움직이는 자금 규모가 어마어마한데다, 변동성으로 인한 위험 부담도 막대하다"며 "자금 여력이 충분하지 않고서는, 국내 증권사 정도의 소규모 자본으로는 엄두조차 내기 힘들다"고 말했다.

또한 국내 증권사에서는 그동안 외환 관련 거래를 거의 하지 않았고, 인력, 시스템 그리고 규정 등도 갖춰지지 않았다.

국내 대형 은행 한 외환 트레이더는 "이번에 엔숏 거래로 꽤 벌었다"며 "규모를 떠나서 증권사들도 할려면 할 수 있었을텐데 대체로 국내 증권사들이 환 베팅을 잘 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고 전했다.

그나마 일부 FX거래를 하는 증권사들도 거의 원/달러 거래만 할 뿐 엔화 거래는 찾아보기 힘들다. 한국투자증권, 하나대투증권 등이 이런 경우다.

한편, 국내 한국형 헤지펀드들은 대부분 주식 관련 롱숏 전략을 사용한다. 엔숏 전략을 쓰는 헤지펀드는 없다.

이와 관련해 국내 헤지펀드업계에서는 글로벌 매크로 헤지펀드를 일률적으로 국내 헤지펀드의 비교 대상으로 삼는 것은 무리라는 반응이다.

박기웅 미래에셋자산운용 헤지펀드운용1본부장은 "헤지펀드는 최초 설정 시에 운용 전략을 밝히고 그에 따르게 돼 있다"며 "운용 전략의 차이인 것이지, 제도나 운용 매니저들 능력의 차이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정경환 기자 (hoan@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정부조직 개편 방식 '안갯속' [서울=뉴스핌] 윤채영 기자 = 이재명 정부의 조직 개편 발표가 오는 8월 13일로 정해진 것으로 확인됐다. 국정기획위원회는 이달 말 대국민보고를 할 계획이었지만 미뤄지면서 정부조직 개편의 구체적인 방식은 안갯속이다. 26일 뉴스핌 취재를 종합하면, 국정위는 정부 조직 개편안 등을 이재명 대통령에게 보고하며 막바지 정리 작업 중에 있다. 개편이 유력한 기획재정부와 검찰 조직 등에 대한 추가 검토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이한주 국정기획위원회 위원장.2025.07.22 gdlee@newspim.com 국정위는 당초 이달 중 대국민보고 등 주요 일정을 마칠 계획이었다. 국정위의 법적 활동 기한은 60일로 오는 8월 14일까지 활동할 수 있다. 1회 한해 최장 20일까지 연장할 수 있지만 국정위는 조기에 활동을 마무리 하겠다고 했다. 국정위의 속도전에 제동이 걸린 데는 정부의 첫 조직 개편인 만큼 조금 더 신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환경부와 산업자원통상부의 기후와 에너지 파트를 분리해 기후에너지부를 신설하는 과정에서 각 부처의 반발도 나오는 점 등이 대표적이다. 또 이 대통령이 이달 말에서 내달 초 방미 일정이 잡힐 수 있다는 점도 정부조직 개편이 늦어진 배경인 것으로 전해졌다. 1차 정부조직 개편안에는 기재부의 예산 분리 기능과 검찰청 폐지가 담길 것이 유력하다. 조승래 국정위 대변인은 앞서 "기재부 예산 기능을 분리하는 것과 (검찰청의) 수사와 기소 분리는 공약 방향이 명확하다"고 말했다. 기재부 조직 개편은 ▲예산 편성 기능을 분리해 과거의 기획예산처를 되살리고 나머지 기능은 재정경제부로 개편하는 안 ▲예산처가 아니라 재무부를 신설하는 안 ▲기재부 내에서 기능을 조정하는 안 등이 거론돼 왔다. 이 방안들을 놓고 국정위는 검토하고 있다. 현재는 기획재정부를 기획예산처와 재정경제부로 나누는 안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국정위는 초안 등과 관련해서는 말을 아끼고 있는 상황이다. 검찰청 폐지 골자의 검찰 조직 개편안도 이번 조직 개편에 포함될 가능성이 높다. 이미 여당에서는 검찰의 수사권과 기소권을 분리하는 내용의 '검찰개혁 4법'을 발의했다. 김용민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이 발의한 법안에는 검찰 권력의 핵심인 기소권은 법무부 산하에 공소청을 신설해 여기로 이관하는 내용이 담겼다. 수사권은 행정안전부 산하에 중대범죄수사청을 신설해 이곳으로 넘기기로 했다. 다만 수사권을 행안부 산하에 둘지 법무부 산하에 둘지를 두고는 여권 내에서도 이견이 있어 더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개편 방안을 놓고도 논의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금융위 해체 차원의 '금융위 정책과 감독 기능 분리' 조직 개편안이 유력했다. 그러나 최근 여당에서 기획재정부 내 국제금융 업무를 금융위로 이관하는 내용의 법안을 발의하며 '금융위 존치론'이 급부상하고 있다. 금융위 해체론에 제동이 걸렸다는 목소리가 나오면서 이 역시도 오리무중인 상황이다. ycy1486@newspim.com 2025-07-26 07:00
사진
특검, 한덕수 자택·총리공관 압수수색" [세종=뉴스핌] 양가희 기자 = 내란특검팀이 24일 국무총리 서울공관에 대한 압수수색에 들어갔다. 국무총리실은 이날 문자 공지를 통해 특검팀의 수사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특검은 이날 한덕수 전 총리 자택 압수수색에도 나섰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에 마련된 내란 특검 사무실에서 조사를 마치고 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2025.07.02 leehs@newspim.com 한 전 총리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계획을 알고도 이를 묵인 또는 방조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특검은 압수물 분석을 마치는 대로 한 전 총리 등을 다시 조사한 뒤 구속영장 청구 여부 등을 검토할 전망인 것으로 알려졌다. sheep@newspim.com 2025-07-24 13:54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