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연춘 기자] "지난해 물이 끓기 직전인 99℃까지 우리의 온도를 끌어올리는 Warming-up(워밍업)의 해였다면, 올해는 부족한 마지막 1℃를 채우고, 본격적으로 궤도에 오르는 한 해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롯데그룹 내 유통부문 차세대 리더로 꼽히는 신헌 롯데쇼핑 사장의 각오다.
지난해 2월 롯데홈쇼핑에서 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롯데쇼핑으로 둥지를 튼 신 사장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핵심 측근으로 통한다.
또한 신 사장은 롯데쇼핑 안팎에 '얼리어답터(early adopter)'로 소문나 있다. 얼리어답터란 각종 IT 제품 등이 출시될 때 누구보다 먼저 사용해 보고 그 정보를 알려주는 사람을 뜻한다. 그만큼 신 사장은 IT제품에 관심이 많다. 단적으로 PDA가 국내에 출시되기 이전부터 PDA를 사용하며 일정을 관리하고 결제까지 했다고 한다. 현재 그는 아이디어가 풍부하고 기획능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으면 주로 현장을 직접 방문해 소통하는 현장형 CEO로 유명하다.
그의 IT의 열정 때문에 롯데쇼핑 내부 업무처리 속도는 엄청난 속도감을 보이고 있다. 스마트폰을 이용해 외근 시 긴급업무 처리는 물론이고, 현안보고와 결제까지 일사천리로 이루어진다는 게 내부의 설명이다.
신 사장은 1979년에 입사해 30년 넘게 그룹의 유통을 함께한 유통맨으로 주목의 대상이 됐다. 특히 롯데홈쇼핑에 몸 담았던 지난 2008년 취임한 이후 해마다 두자릿수 이상의 매출 성장세를 일궈내는 등 실적부문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 일년여 동안 워밍업을 끝낸 그는 올해 공격 경영을 통해 국내외에서 사업을 한층 확대하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지난해 '젊고 패션이 강한 백화점'과 '친절하고 서비스가 좋은 백화점'이라는 전략과제와 2S-3C(Simple, Speed, Clean, Communication, re-Check)을 통해 신 사장은 성장의 발판을 마련했다.
신 사장은 올해 국내에서 아울렛 3개점을, 해외에서는 중국 청두 환구 중심점과 웨이하이점, 인도네시아1호점인 자카르타점을 오픈할 예정이다.
그간 '꿈은 반드시 이뤄진다'는 뜻의 사자성어인 '몽당연필(夢當緣必)'을 강조하고 있다. "미래지향적인 자세와 끊임없는 도전 정신으로 열정을 갖고 간절히 바랄 때 우리의 꿈은 반드시 이뤄질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지난해 지속된 소비심리 위축 등 어려운 경영 환경에서도 지난 4분기 총매출, 영업이익에서 성장세를 나타났다. 총매출은 7조3109억원, 영업이익은 4493억원을 기록해 전년동기대비 각각 20.5%, 1.8% 증가했다. 경기침체 속에서도 추운 날씨로 의류 판매 호조와 차별화된 마케팅, 불황형 상품기획 등으로 4분기 매출과 영업익의 성장을 견인했다고 분석했다.
한편 취임 1년을 맞은 신 사장이 내수 부진으로 백화점 매출 둔화 등 불황에 맞서 어떤 행보를 그려 나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 신헌 롯데백화점 사장
1954년 9월7일生
<학력>
1969년 한성고등학교 졸업
1972년 중앙대학교 행정학 학사
<경력>
1979년 롯데쇼핑
1998년 롯데쇼핑 광주점장 이사대우
2000년 롯데쇼핑 마케팅부문장 이사
2002년 롯데쇼핑 마케팅부문장 상무
2004년 롯데쇼핑 수도권판매본부장 상무
2005년 롯데쇼핑 지방판매본부장 전무
2007년 롯데쇼핑 상품본부장 전무
2008년 롯데홈쇼핑 대표이사
2011년 롯데홈쇼핑 대표이사 사장
2012년 롯데쇼핑 백화점사업부문 대표이사 사장
[뉴스핌 Newspim] 이연춘 기자 (lyc@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