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미 인사 유력 속 교세확장국 목소리
[뉴스핌=주명호 기자] 베네딕토 16세가 퇴임을 선언한 이후 차기 교황으로 교세가 늘어나고 있는 개발국 출신을 선출해야 한다는 주장이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최초의 흑인 교황 선출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12일자 블룸버그통신은 차기 교황 후보에 프란시스 아린제(80), 피터 턱슨(64), 마크 울레(68) 추기경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들 중 2명은 아프리카 출신. 아린제 추기경은 나이지리아 출신이며 턱슨 추기경은 가나 출생이다.
이는 교황의 깜짝 퇴임 선언 이후 기존 유럽국이 아닌 교세가 확장되고 있는 경제개발국 출신 추기경이 교황직에 올라야 한다는 목소리가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앞서 주요외신들은 브라질 상파울로 대교구장인 오딜로 페드로 셰레르 추기경이 주요 후보에 꼽히고 있으며, 역시 브라질 출신인 주아오 브라지 지아비스 추기경도 유력 후보고 꼽히는 등 남미에서 차기 교황이 배출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다.
한편, 사임하는 베네딕토 교황은 직접적으로 후임자 선출에 관여하지는 않지만 선출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교황선출은 추기경들의 비밀회의(콘클라베)를 통해 결정되는데 117명의 추기경 중 67명 현 교황 재임 중 임명됐기 때문이다.
CNN방송은 출신국적에 상관없이 새 교황은 낙태, 피임, 이혼 등의 문제에 대해 단호한 입장을 취했던 베네딕토 교황의 보수적 전통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분석했다.
일반적으로 교황이 선종하면 9일간의 애도기간을 가진 후 차기 교황선출 회의를 가지지만 이번 경우엔 베네딕토 교황의 퇴임식 후 바로 선출회의가 진행될 예정이다. 페데리코 롬바르디 바티칸 대변인은 “차기 교황은 내달 31일(부활절)까지 결정해 발표될 것”이라고 밝혔다.
베네딕톡 교황 사임 이후 차기교황 후보군에 꼽히고 있는 브라질의 오딜로 페드로 셰레르 추기경(오른 쪽). 흑인인 피터 턱슨 아프리카 가나 추기경(좌측 앞)도 후보에 속한다. [사진=AP/뉴시스] |
[뉴스핌 Newspim] 주명호 기자 (joom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