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G7, 앞서 환율 관련 성명 준비 중
- 일본 “일보 후퇴”… 아소 “엔 약세 지나치게 빠르다”
- ECB 드라기, 유로화 강세 일단 진정시켜
- 경제 펀더멘털 확인도 중요… 주요지표 줄줄이 대기
- G7, 시장주도 환율 강조 성명 발표할 듯…G20 이전
[뉴스핌=권지언 기자] 오는 15일부터 이틀 간 러시아에서 개최되는 주요20개국(G20)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총재 회의에서는 엔화 약세를 필두로 한 환율 전쟁이 화두가 되겠지만, 일본에 대한 비난 수위 등은 크게 높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노골적인 통화 약세 추진 의지 표명으로 지난주 달러/엔 환율이 94.06엔까지 오르는 등 엔화 약세가 좀처럼 누그러지지 않아 G20 회의에서도 환율 전쟁에 대한 논란이 고조될 것이란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아소 다로 부총리 겸 재무상이 “엔화 약세 속도가 너무 빠르다”면서 경계성 발언을 내놓는 등 일본 정부 당국이 한 걸음 물러난 상태라 G20이 일본에 직접적인 비난의 목소리를 높이기도 애매해졌다는 분석이다.
호주은행 NAB의 글로벌FX전략 공동수석 레이 아트릴은 지난 10일 블룸버그TV 인터뷰를 통해 “G20 참가국들이 일본에 (엔화 약세와 관련한) 대대적인 비난을 퍼부을 것 같지는 않고, 단기간 내 엔화가 가파른 하락세를 보인 만큼 엔화약세의 속도와 관련한 코멘트 정도가 나올 것 같다”고 예상했다.
그는 또 아소 재무상의 지난주 발언이 G20 회의를 바로 앞두고 나온 것인 만큼 그 진정성에 대해서는 다소 회의적이라면서, 일본 당국은 현재의 엔화 약세 흐름에 상당히 만족하는 입장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아트릴 수석은 또 금융위기 이후로 현재까지 엔화 흐름을 볼 때 지금의 약세가 지나치다고 볼 수 없으며, 원화 대비 엔화 가치의 경우에도 2008년부터 올 초까지의 기간으로 따져본다면 그 간 절상분의 1/3정도만이 내렸을(엔 약세) 뿐이라고 지적했다.
엔화는 특히 유로화 대비로 빠른 약세를 보여왔는데, 지난주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유로화 강세를 주시하겠다면서 경계감을 드러낸 뒤 유로화 역시 강세 흐름이 다소 주춤해진 상태라는 점 역시 일본에 대한 비난 수위를 완화하는 데 일조할 것이란 분석이다.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이번 주 G20 못지 않게 중요한 경제 지표들이 대기 중이라며, 각국 환율이 경제의 펀더멘털을 제대로 반영하고 있는지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14일 발표되는 일본의 4/4분기 국내총생산(GDP) 지표와 프랑스, 독일, 유로존의 GDP 잠정치 등을 눈여겨봐야 한다는 지적이다. 더불어 15일 발표될 미국의 엠파이어스테이트지수나 미시간대 소비자신뢰지수 등도 살펴봐야 한다.
한편, G20 회의에 앞서 선진 7개국(G7) 재무부 관계자들은 이번주 초 경쟁적인 통화 평가절하 움직임을 피하자는 내용의 공동성명을 발표하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10일자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공동 성명에 대한 일본 정부 관계자들은 코멘트를 거부하고 있는 가운데, 이 같은 공동 성명 합의가 도출되지 않는다 하더라도 조만간 개별적 성명이 발표될 전망이라고 전했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기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