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권지언 기자] 이번 주 외환시장 투자자들은 모스크바에서 열릴 선진 20개국(G20) 회의에서 전개될 엔화 관련 논의와 일본은행(BOJ)의 통화정책회의에 이목을 집중시킬 것으로 보인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공격적인 경기 부양과 통화완화 기조로 엔화 가치가 지난해 9월 이후 달러 대비 17% 가까이 하락한 상황이라 G20 회의에서는 일본의 엔화 약세 정책에 대한 비판과 환율전쟁 우려 목소리가 고조될 것이란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오는 15일(금)부터 이틀 일정으로 모스크바에서 열리는 G20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의에서 일본 관계자들이 자신들이 과도한 엔화 약세를 부추기지 않고 있다는 것을 최대한 부각시킬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캐피탈이코노믹스 글로벌 수석 이코노미스트 줄리안 제솝 역시 “공격적인 통화 완화에 대한 말들에도 불구하고 올해 들어 BOJ는 아직까지 어떠한 추가 자산매입 정책을 내놓지 못했고 (자산매입) 기간을 2014년까지로 약간 연장한 데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이번 G20 회의는 유로화 투자자들에게도 중요한 시장 변수가 될 전망이다.
올 들어 유로화는 엔화 대비 9% 가까이 올라 엔화 대비 1% 남짓 오른 달러화보다 상승세가 더욱 가팔랐다. 또 지난주 유로화 강세가 유로존 경기 회복을 막고 있다는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사실상 구두 개입에 나선 상황이라 G20 이후 유로/엔 방향에도 큰 관심이 쏠릴 것이란 분석이다.
오는 14일부터 열리는 BOJ의 통화정책회의 역시 같은 맥락에서 주목 받을 예정이다.
대부분의 시장 관측자들은 BOJ가 이번 회의에서 어떠한 조치도 내놓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는데, 특히 시라카와 마사아키 BOJ 총재가 예정보다 3주 이른 3월 19일 자리를 물러나겠다고 밝힌 상황이라 추가 조치가 나오기는 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BOJ의 추가 조치가 나오지 않더라도 엔화가 약세를 지속할 충분한 모멘텀을 갖고 있다는 주장도 있다.
씨티그룹 전략가 그레그 앤더슨은 “미국과 영국의 투자자들 상당수가 엔화의 추가 약세를 노리고 있다”면서 올해 말 달러/엔 환율이 95엔에서 100엔 사이에 머무를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달러와 관련해서는 이번 주 예정된 다섯 명의 연준 관계자 연설에 관심이 집중될 예정이다. 이들 중 네 명은 연준의 완화 정책 종료시점이 당겨질 것으로 보고 있는데, 이 경우 달러 강세가 수반될 수 있는 만큼 관계자들의 발언 역시 중요한 지표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 밖에 13일 개최되는 스웨덴의 올해 첫 통화정책회에도 관심이 집중될 예정이다. 다우존스 조사에서 전문가 15명 중 8명은 더뎌진 성장률을 끌어 올리기 위해 스웨덴 중앙은행이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예상했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기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