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이탈리아의 총선을 둘러싼 불안감이 다시 고개를 들면서 안전자산인 미국과 독일 국채가 상승했다.
수익률 하락의 빌미를 외부 정치 리스크에서 찾았을 뿐 실상 저항선을 강하게 뚫지 못한 데 따른 기술적 등락이 반복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 재무부는 내년 중 변동금리 국채를 발행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6일(현지시간)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4bp 하락한 1.96%에 거래됐고, 30년물 수익률도 4bp 내린 3.17%를 나타냈다.
2년물 수익률이 보합을 기록했고, 5년물 수익률은 3bp 하락한 0.84%에 거래됐다.
다우존스 지수가 1만4000선을 강하게 뚫고 오르지 못한 데 따른 경계감이 주가를 누른 데다 유로존 정치 리스크가 안전자산 선호 심리를 자극했다.
스톤 앤 맥카시 리서치의 존 카나반 채권 애널리스트는 “국채와 주식시장이 기술적 측면에서 보합권 이내의 등락을 반복하는 모습”이라며 “10년물 수익률 2%와 30년물 수익률 3.25%를 돌파할 것인지 여부가 향후 시장금리 움직임의 관건”이라고 판단했다.
한편 재무부는 변동금리 국채 발행 요건에 대해 앞으로 몇 주에 걸쳐 논의를 진행할 예정이며, 내년 중 발행에 나설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 1997년 물가연동채권(TIPS)을 도입한 이후 첫 번째 변동금리 국채가 될 전망이다.
하지만 시장 전문가는 변동금리 국채 발행이 미국 재정건전성을 높이는 데 큰 효과를 가져오지 못할 것으로 내다봤다.
피어포인트 증권의 스티븐 스탠리 이코노미스트는 “변동금리 국채 발행은 투자자들에게 전혀 새로운 뉴스가 아니다”라며 “만기일 롤오버를 하지 않아도 된다는 사실이 큰 차이를 가져오는 것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이날 독일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2bp 하락한 1.63%에 거래됐다. 장중 수익률은 1.59%까지 떨어졌다. 이는 지난 1월25일 이후 최저 수준이다.
반면 이탈리아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10bp 상승한 4.56%를 나타냈다. 이는 지난해 12월28일 이후 최고치다. 2년물 수익률 역시 6bp 오른 1.69%에 거래됐다. 총선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증폭되면서 국채 수익률을 끌어올렸다.
바예리스케 란데스방크의 마리우스 다헤임 전략가는 “부채위기가 진정됐지만 정치 리스크가 새롭게 불거졌고, 거시경제 펀더멘털에 대한 우려도 여전하다”며 “독일 국채에 대한 수요가 뒷받침될 수밖에 없는 여건”이라고 전했다.
한편 이날 독일은 37억2000만유로 규모의 5년물 국채를 평균 0.68%의 금리에 발행했다. 이는 지난 1월 발행 금리 0.53%를 웃도는 수치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