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 회의 결과 발표를 하루 앞두고 유로화가 하락했다.
이탈리아의 총선과 관련된 불확실성이 투자심리를 냉각시키면서 국채시장에서 안전자산 ‘사자’가 부각된 것과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스페인의 정치 스캔들 역시 유로화 ‘팔자’에 힘을 실었다.
6일(현지시간) 뉴욕외환시장에서 유로/달러는 0.46% 하락한 1.3520달러에 거래됐다. 장중 환율은 1.3596달러까지 올랐으나 뒷심이 부족했다.
달러/엔은 0.11% 소폭 하락한 93.53엔을 기록, 엔화가 달러화에 대해 반등했다. 유로/엔도 0.58% 떨어진 126.44엔으로 엔화가 유로화 대비 상승했다.
이날 달러 인덱스는 0.26% 상승한 79.74를 나타냈다.
스페인의 마리아노 라호이 총리가 불법 정치자금 수수설로 인해 사임 압박을 받고 있다는 소식과 이탈리아 총선의 향방을 저울질하기 힘든 데 따른 불확실성이 유로화 매도 심리를 자극했다.
노무라 홀딩스의 찰스 세인트 아노드 외환 전략가는 “유로화는 스페인과 이탈리아의 정치 이슈에 따라 등락하고 있다”며 “연초 이후 부채위기가 진정되면서 주식과 유로화가 큰 폭으로 상승했지만 투자자들은 잠재 리스크가 없지 않다는 사실을 환기시키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크레디트 스위스의 실린 바인 애널리스트는 “유로화가 기술적 저항선인 1.3711~1.3727달러를 강하게 뚫고 오르지 못하면 1.3180달러까지 밀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하락이 본격화될 경우 1차 지지선이 1.3310달러라고 판단했다.
ECB는 올들어 첫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75%로 동결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유로화 상승에 대한 마리오 드라기 총재의 입장에 시장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난달 회의에서 드라기 총재는 엔화 하락에 대해 이렇다 할 우려를 보이지 않았지만 이번 회의 이후 입장을 밝힐 것이라는 관측이다.
소시에떼 제네랄의 세바스틴 갈리 전략가는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을 포함해 유로화 상승에 대한 경고가 꼬리를 물고 있다”며 “ECB 회의 결과 발표에 앞서 유로화 매도 움직임이 강호된 것은 이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편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이달 방미 이후 일본은행(BOJ) 총재의 후보 리스트를 공개할 것으로 보인다.
차기 BOJ 수장은 보다 강력한 부양책을 주도할 인물일 것이라고 시장 전문가는 내다보고 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