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서영준 기자] 전 세계 주요 자동차 업체들이 합종연횡을 단행하고 있다. 연료전지차에 대한 연구때문이다.
연료전지차는 수소와 산소의 화학 반응을 이용하는 연료전지가 전기 모터를 구동시키는 방식의 미래형 자동차다. 획기적인 연비향상과 운행비용 절감, 배기가스 감소에 따른 대기오염 방지 등의 효과를 노릴 수 있다.
연료전지차는 전기와 연료를 함께 사용하는 하이브리드차에 이어 미래 자동차 산업을 주도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에 따라 전 세계 주요 자동차 업체들은 연료전지차의 연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근 일본 닛산은 독일 다임러 벤츠, 미국 포드와 연료전지차 개발과 관련해 기술 협력을 해 나가기로 했다. 오는 2017년 연료전지차 양산을 위해 손잡은 이들 자동차 업체는 개발 비용을 균등하게 배분키로 했다.
연료전지차 개발 기술이 가장 뛰어나다고 평가 되는 일본 토요타도 독일 BMW와 전략적 협업 관계를 구축했다. 토요타와 BMW는 연료전지 스택 시스템을 비롯해 수소 탱크·모터·배터리 등 연료전지차 기본 시스템 전반에 대해 공동 개발을 실시한다.
국내에서는 현대차가 연료전지차 독자개발에 나서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해 9월 파리모터쇼에서 투싼ix 수소연료전지차 양산형 모델을 공개한 바 있다. 투싼ix를 통해 현대차는 세계 최초로 양산체제를 구축할 방침이다.
현대차가 이처럼 연료전지차 연구에 공을 들이고 있지만 역시 문제는 높은 개발 비용과 차량 가격이다. 여러 자동차업체들이 독자적 연구보다 제휴관계를 통해 일정부분 연구비를 분담하고, 부품 공용화를 추진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10년 전 10억원을 넘던 연료전지차 개발 비용은 제휴를 통해 5000만~6000만원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각 나라의 대표 자동차 업체들의 연합은 연료전지차가 달리기 위한 필수 인프라 구축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일본·독일·미국 자동차 업체들이 손을 잡으며 누릴 수 있는 가장 큰 기대효과라 볼 수 있다.
연료전지차는 양산에 성공한다고 해서 끝이 아니다. 국가적 인프라 구축이 병행돼야 한다. 현대차는 우리나라에서만 달릴 연료전지차를 개발하고 있는 게 아니다. 친환경차에 대한 각국의 관심과 투자를 이끌어 내기 위해선 다른 업체들과의 제휴를 진지하게 고민해봐야 한다. 토요타나 닛산이 자체 개발 능력이 떨어지지 않음에도 짝을 찾은 이유다.
[뉴스핌 Newspim] 서영준 기자 (wind090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