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글로벌

속보

더보기

미국 리쇼링의 배경: '에너지붐'

기사입력 : 2013년01월28일 15:01

최종수정 : 1970년01월01일 09:00

- 제조업 경쟁력 길게 살아난다

[뉴스핌=김사헌 기자] 미국 주요 기업들이 점차 본토 생산을 늘리고 있다는 소식이다. 이른바 '오프쇼링'과 대조되는 '리쇼링'이 추세가 되고 있다.

그 배경에는 오랫동안 정체된 임금 비용에다 미국달러화의 약세도 있지만, 아시아 제조기지의 꾸준한 임금과 토지 가격 상승, 현지 통화 평가절상도 자리잡고 있다. 여기에다 미국 정부의 법인세 인하 노력이 더해진다. 하지만 이런 모든 요인들은 '저렴한 에너지 비용'이란  긴 추세 변화와는 비교할 것이 못 된다.

미국은 점차 새로운 제조업 기지로 부상하고 있다. 그 제조업의 새로운 혁명에는 '셰일'이란 제목이 붙어있다. 이른바 '셰일(가스) 혁명'.

미국 금융주간지 배런스(Barron's)는 26일자 최신호 커버스토리를 통해 이러한 '차기 경제호황'의 밑그림을 소개하고, 이러한 호황의 가장 직접적인 수혜를 입을 석유화학업종의 유망한 종목들을 추천했다.


◆ 미국 제조업의 부활 예감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선진국 중에서 전쟁의 피해를 입지 않은 유일한 나라가 미국이었다. 그래서 미국은 손쉽게 전 세계 생산품의 40%를 차지하는 막강한 제조기지가 되었고, '수퍼파워'로 우뚝섰다.

※출처: Barron's Online
하지만 지금은 미국 생산품이 세계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8%에 불과하다. 50~60년대 황금기를 지나 70년대부터 위기에 직면한 미국은 80년대 소비에트연방이 해체되고 동아시아가 산업중심지로 부상하면서 금융세계화를 추진한 결과다.

미국 제조업체들은 '아웃소싱' 혹은 '오프쇼링'을 장기간 전개했다. 이제 미국 소녀들이 가지고 노는 인형은 중국에서, 청바지는 멕시코에서 생산되며 운동화는 동남아에서 만들어진다. 헐리우드는 뱅쿠버에서 제작되는 영화를 수입한다.

제조업의 세계화는 저렴한 임금과 토지 비용을 따라 움직였다. 하지만 지금 중국은 한 해에 임금과 수당이 20% 내외 상승하고 있고, 위안화 가치가 2005년 이후 33%나 절상됐다. 중국 선전지구의 토지는 평방피트 당 21달러에 달해 미국 테네시주나 노스캐롤라이나의 평균 1.30~4.65달러에 비해 크게 높다. 미국은 최근 몇 년 동안 임금도 상승하지 않았다.

배런스는 보스턴컨설팅그룹(BCG)의 분석가를 인용, 약 5년 내에 미국 공장의 제조비용이 중국 공장보다 10%~20% 더 낮아지는 상황이 전개될 것으로 예상했다.

최근 삼성전자가 텍사스주 오스틴 공장에 40억 달러를 투자한 것이나 토요타가 인디애나주 공장에서 생산한 차량을 아시아로 수출하길 원하는 것, 프랑스 에어버스 사가 앨라배마 주에 공장을 건립하는 것도 주목된다. 제조업의 근거지 이동은 미국 기업 뿐 아니라 다른 해외업체들에게까지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 셰일가스 혁명, 미 제조업 경쟁력 기반

미국 에너지 붐은 '셰일 가스' 개발에서 비롯된다. 암반층에 고압의 물을 이용해 파쇄하여 석유가스 등을 추출하는 프랙킹 기법은 환경 오염 우려 때문에 논란이 있기는 하지만 이미 광범위하게 퍼지고 있으며, 비판론자들조차 이로 인해 에너지 가격이 크게 저렴해졌다고 인정한다.

※출처: Barron's Online
최근 6년 동안 이로 인해 미국의 석유 가스 생산은 일일 1500만 배럴에서 2010만 배럴까지 급증해 20년래 최대 생산량을 보이고 있다. 이로 인해 미국의 석유제품 수입은 일일 1400만 배럴에서 800만 배럴 아래로 떨어지는 등 25년래 최저 수준까지 줄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미국이 2020년까지 세계 최대 산유국이 될 것으로 전망했으며, 엑손모빌과 같은 석유대기업은 미국이 2025년에는 석유수출국가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지금 미국 사우스다코타지역 광산기술 전문학과를 나온 졸업생들은 취업률이 88%에 이르고, 초임 평균연봉이 예일대 출신보다 16%나 더 높다고 한다.

배런스는 이 같은 미국의 에너지 부문의 경쟁력이 수십년 더 지속될 것이란 점에 주목했다. 이는 미국의 셰일 매장량이  막대하기 때문 만은 아니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미 구축된 인프라와 노하우, 상대적으로 풍부한 수자원에다 토지소유주에게 돌아가는 몫이 큰 체제라는 점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말한다.

유럽은 환경 파괴 논란도 있지만 인프라도 부족하고, 일본은 아예 셰일층이 거의 없다. 중국은 막대한 매장량이 있는 것으로 관측되지만, 수자원이 풍부한 곳은 황화강 유역 밖에 없다.

미국은 막대한 매장량과 비축 규모 때문에 천연가스 가격이 올라간다고 해도 오랜 기간 100만 BTU당 3달러~5달러 정도에 머물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평균 3.55달러인 미국의 천연가스 가격은 유럽의 평균 12달러나 일본의 16달러에 비해 대단히 저렴하다.

이 같은 저렴한 에너지 가격은 미국의 무역수지 적자와 중동에 대한 의존도를 줄일 뿐 아니라, 미국 제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는 결정적인 요인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배런스는 앞으로 해외국가들도 대미 수출보다는 미국으로 일자리를 수출하는 것이 더 중요해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출처: 월스트리트저널

◆ 실업률 3%포인트 떨어뜨린다

물론 에너지 가격이 저렴한 것 외에도 제조업 기반이 미국 국내로 이동할 다양한 변수들이 있다.

하버드 경영대학원의 게리 피사노 교수는 세계 최대 소비국인 미국으로 공급망을 이동하는 기업들은 추세 변화에 빠르게 대처할 수 있을 뿐 아니라 혁신의 흐름도 쉽게 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의 로버트 맥커천 대표는 "생산품의 지적재산권만 보호하는 것이 아니라 그 처리(가공) 공정 역시 보호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BCG의 분석가들은 미국 기업들이 해외 공장을 모두 국내로 이동시킬리 없고 해외기업의 투자도 한계가 있을 것이지만, 보수적으로 셈하더라도 2020년까지 미국 제조업의 일자리가 약 250만~500만 개 정도는 증가살 수 있으며 이는 미국 실업율을 2%포인트에서 최대 3%포인트까지 낮출 수 있는 효과가 있다고 주장했다.

미국은 수출 경쟁력이 높아지면서 독일과 일본의 지배력을 잠식해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게다가 미국 항만 가동률은 현재 54% 정도로 유럽의 59%나 라틴아메리카의 67%, 동남아의 76%에 비해 크게 여유가 있는 실정이다.

제조업 경제가 확장되면 미국 경제성장에 새로운 엔진이 달리게 된다. 전미제조업협회의 추산에 따르면 제조업계가 1달러 투자할 때마다 경제에 1.48달러의 산출이 늘어나게 된다. 게다가 제조업은 민간부문의 연구개발 지출의 2/3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그 경제산출 증대 효과는 더욱 클 것으로 예상된다.

피프스서드 프라이빗뱅크의 제프리 코르제닉 수석투자전략가는 "풍부한 천연가스와 달러화 약세는 장기 추세이며, 미국 임금은 실업률이 6% 아래로 떨어질 때까지는 크게 상승하지 않을 것"으로 보면서, "지난 수십년간 오프쇼링 추세가 전개된 것에 비해 리쇼링 추세는 이제 막 몇년 전개된 것이 지나지 않는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출처: Barron's Online


☞ 용어설명: '리쇼링(Reshoring)'
해외로 생산기지를 옮기는 '오프쇼링(Offshoring)'과 대조되는 개념으로 제조업체가 생산 시설을 본국으로 되돌리는 현상을 말한다.

미국 주요 기업들이 해외 생산설비를 국내로 되돌리는 현상이 최근 화제가 됐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기업 법인세를 인하하는 등 국내 생산업체에게 세제 혜택을 부여하는 반면 해외 생산업체에게는 감세 혜택을 줄이거나 중단한 것이 이 문제를 부각시켰다.

하지만 법인세제의 변화는 상징적인 의미를 가지며, 리쇼링의 실질적인 배경에는 법인세 외에 임금, 토지 비용, 에너지비용, 수송비용, 공급망, 소비시장 등 다양한 경쟁력 기반의 변수들이 작용하고 있다.

[뉴스핌 Newspim] 김사헌 기자 (herra79@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외교부 1차관 인사 충격파 [서울=뉴스핌] 유신모 외교전문기자 = 국장급에서 일약 차관으로 직행한 박윤주 외교부 1차관 임명에 외교부가 술렁이고 있다. 외교부 조직과 인사를 총괄하는 책임자인 1차관에 현재 실장급(1급)보다 후배 기수인 박 차관을 전격 기용한 배경을 놓고 설왕설래 중이다. 이번 인사는 파격을 넘어 충격에 가깝다. 박 차관은 전임 김홍균 1차관보다 외무고시 기수로 11기 아래이며 나이도 9살이나 어리다. 박 차관이 미국 관련 업무를 오래했다고는 하나 본부 주요 국장도 거치지 않았고 공관장도 특명전권대사가 아닌 총영사를 지냈다. 기수나 나이, 경력 모든 면에서 전례가 없는 인사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박윤주 신임 외교부 1차관이 1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외교부에 첫 출근을 하고 있다. 2025.06.11 gdlee@newspim.com 퇴직한 외교관 출신의 한 인사는 "차관이 실장보다 후배였던 경우는 외교부 역사상 한 번도 없었다"면서 "이 정도 인사면 조직에 미치는 영향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남 보성 출신인 박 차관은 민주당 정부에서 요직을 거쳤다. 노무현 정부 출범 때 정권인수위원회를 거쳐 이종석 당시 청와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사무차장 밑에서 일했다. '자주파·동맹파 파동'으로 외교부 북미국장에서 물러난 위성락 현 국가안보실장도 당시 NSC에서 함께 일했으며, 위 실장이 주미 대사관 정무공사일 때도 워싱턴 공관에서 함께 근무했다. 문재인 정부 들어 북미국 심의관과 인사기획관을 거쳐 애틀랜타 총영사로 임명됐지만, 1년여 만에 윤석열 정부 출범과 함께 교체됐다. 외교부가 술렁이는 이유는 단순히 의외의 인물이 발탁됐기 때문만은 아니다. 박 차관 임명이 의미하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불안감이 있다. 전례없는 파격 인사로 조직에 충격을 가하고 강도 높은 조직 개편과 체질 개선을 추진하기 위한 인사가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외교부는 민주당 정부가 집권했을 때마다 개혁의 대상이었으며, 실제로 외교부를 '손보려는' 시도도 자주 있었다. 노무현 정부때는 중앙인사위원회·행정자치부 출신의 차관을 임명해 조직 개편을 시도했고, 문재인 정부 때는 주미 대사관의 한·미 정상통화 유출사건을 계기로 외교부 내 '친미 라인'을 제거하기 위해 과도한 징계를 가해 물의를 빚은 적도 있다. 외교부의 한 중견 간부는 "이번 차관 인사가 태풍의 전조일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외교부 내에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박 차관 임명이 조직에 활력을 불어넣는 신선한 충격으로 작용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opento@newspim.com 2025-06-11 16:23
사진
[이재명의 사람들]김현지 총무비서관 [서울=뉴스핌] 지혜진 기자 = 이재명 정부가 출범한 지 1주일이 지난 가운데 비서실장을 비롯해 수석비서관급 인선도 추가로 이뤄지고 있다. 현재까지 드러난 이재명 대통령 인선의 핵심은 '실용'이다. 인수위원회 없이 출발해야 하는 정부인 만큼 기존에 손발을 맞춰온 인사들을 적극적으로 등용하는 모습이다. 특히 이 대통령이 경기 성남시장, 경기도지사 때부터 호흡을 맞춰온 성남·경기라인 인물들은 정부 요직에 내정됐다. 대표적인 인물이 총무비서관으로 내정된 김현지 전 보좌관이다. 이 대통령의 최측근 중 한 명으로 꼽히는 김 전 보좌관은 이 대통령이 성남시장이던 때 시민운동을 하면서 인연이 닿았다. 대학 졸업 직후인 1998년 당시 변호사이던 이 대통령이 설립을 주도한 성남시민모임에 합류했으며 이곳에서 집행위원장, 사무국장 등을 거쳤다. 이 대통령이 정치를 결심하게 된 계기가 됐던 성남시립병원 설립 운동도 함께했다. 성남시립병원추진위원회에서 사무국장을 역임한 것. 이후 이 대통령이 성남시장에 당선된 후에도 시민운동에 방점을 찍었다. 그는 2011년 성남 지역에서 활동하는 환경·도시 전문가 등이 주축이 된 민관 협력 기구 '성남의제21'에서 사무국장으로 활동했다. 그러다 이 대통령이 2018년 경기도지사에 당선된 후에야 도청 비서관직을 맡으며 본격적으로 이 대통령을 보좌하기 시작했다. 김 전 보좌관은 '그림자 보좌'로 유명하다. 본인이 전면에 나서지 않는 성향이다. 시민운동가로 활동할 때는 지역 언론 인터뷰에도 응하는 등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으나 이 대통령이 국회에 입성한 이후에는 언론 노출을 지양해왔다. 또한 김 전 보좌관은 이 대통령에게 직언을 아끼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 관계자는 "김 전 보좌관은 리스크 관리를 중요시하는 사람이다. 문제가 될 만한 것들은 사전에 차단하려고 하고 조심성이 강하다"고 했다. 이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꼽히던 정진상 전 당대표실 정무조정실장과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각각 대장동 사건과 불법 정치자금 수수 혐의 등으로 사법리스크에 휘말리면서 당직을 내려놓은 영향도 있다. 김 전 보좌관이 정 전 실장과 김 전 부원장의 자리를 대체했다는 이야기도 있었다. 김 전 보좌관이 맡게 될 대통령실 총무비서관은 대통령실 예산을 총괄하는 직책으로 공무원 직제상 1급에 해당한다. 특히 대통령실 2급 이하 행정관 등 실무진 인사에 관여할 수 있다. 이 대통령은 수석급 인선에는 강훈식 비서실장, 우상호 정무수석, 강유정 대변인 등 비교적 친명(친이재명) 색채가 옅은 통합형 인재를 등용하는 한편 실무라인에는 김 전 보좌관처럼 오랜 기간 손발을 맞춰온 '복심'들을 배치하고 있다. 대통령실 1부속실장에 내정된 김남준 전 당대표 정무부실장, 의전비서관의 권혁기 당대표 정무기획실장, 인사비서관의 김용채 전 보좌관 등이 대표적이다. 원외에서 이 후보를 후방지원한 더민주전국혁신회의 핵심인물들도 이재명 정부에서 주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윤용조 혁신회의 집행위원장은 대통령 국가안보실 비서관으로 배치될 가능성이 크다. 강위원 혁신회의 상임고문은 전남 경제부지사에 내정된 것으로 확인됐다.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새 정부와 더 긴밀히 호흡을 맞출 수 있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heyjin@newspim.com 2025-06-11 17: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