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조현미 기자] 동아제약이 오는 3월 1일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된다. 국내 제약회사 로는 다섯번째다. 이번 지주사 전환으로 강신호 동아제약 회장 일가의 회사 지배력은 한층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동아제약은 28일 열린 임시 주주총회에서 지주사 체제 전환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분할 계획이 가결됐다고 밝혔다.
이 안건은 참석주주 1035만4900주의 73%인 759만8267주의 찬성표를 얻었다. 전체 주주( 1224만8801주)의 62% 찬성에 해당한다.
이에 따라 동아제약은 오는 3월 1일자로 지주사인 ‘동아쏘시오홀딩스’와 자회사 ‘동아에스티’로 분할된다. 동아에스티는 전문의약품 사업과 해외 사업 등을 담당한다. 기존 주식 분할 비율은 0.37 대 0.63다.
박카스와 일반의약품 사업은 지주사의 100% 자회사인 비상장 ‘동아제약’에 넘겨진다.
주주들의 손을 떠난 박카스 사업의 경우 헐값 매각 우려를 막기 위해 사업 매각 시 주총을 거치도록 했다. 신주인수권은 총 발행 주식수의 20%을 넘지 않도록 제한됐다.
이번 결정으로 국내 제약사 가운데 지주사 체제로 운영되는 국내 제약사는 모두 5곳으로 늘어난다.
현재 지주사 체제를 갖춘 곳은 녹십자·대웅제약·JW중외제약·한미약품 등이다.
동아제약은 지주사 전환을 통해 글로벌 경쟁력이 강화될 것으로 기대했다.
김원배 동아제약 사장은 “지주회사 출범으로 독립경영과 책임경영 체제가 갖춰져 투명성과 책임성이 강화되고 각 사업 부문의 전문화를 통해 핵심사업에 대한 집중 투자가 용이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신약 개발을 통한 진정한 글로벌 제약사로 도약하는 데 더욱 매진해 궁극적으로 기업가치와 주주가치를 제고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고”고 강조했다.
강신호 회장 일가의 지배력은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현재 강신호 회장과 특수관계인 보유한 동아제약 지분은 13.95%에 불과하다. 그러나 향후 유상증자 등을 통해 지배력을 한층 끌어 올릴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동아제약도 분할신고서를 통해 지주사 전환의 이유로 취약한 경영권 강화를 제시한 바 있다.
한편 이번 분할 결정으로 동아제약은 오는 4월11일까지 매매거래가 정지되고 4월 12일 동아쏘시오홀딩스와 동아에스티로 변경 상장·재상장된다.
[뉴스핌 Newspim] 조현미 기자 (hmcho@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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