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에라 기자] 국내 세번째 공모형 유전펀드 '한국투자 패러렐(Parallel) 유전 해외자원개발펀드' 청약에 1조원 가량 자금이 몰렸다. 절세상품에 대한 뜨거운 인기가 그대로 드러난 셈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23일부터 사흘간 진행된 '패러렐 유전펀드' 청약 마감결과 총 9416억원의 자금이 유입됐다. 이는 전체 공모금액(4000억원)을 두 배 이상 넘는 규모로 최종 경쟁률은 2.35:1로 집계됐다.
시작은 그저 그랬다. 첫날 700억원의 자금이 들어왔고 이튿날까지 1600억원 이상 뭉칫돈이 유입되며 전체 공모금액의 40% 수준을 채웠다. 하지만 청약 마지막날인 금일 오후 2시를 전후해 분위기가 확 바뀌었다. 2시까지 4200억원의 돈이 들어와 공모금액을 넘어선 가운데 마감직전 세시간 동안 5000억원 가량이 추가로 유입된 것.
마감 전 청약 경쟁률이 높아지는 분위기가 감지되자 펀드 지분을 더 배정받기 위한 거액 자산가들의 자금이 대규모로 밀려든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지난해 초 '앵커(Ankor) 유전 해외자원개발 펀드 1호'는 3500억원 목표에 3686억원 자금을 유치, 1.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한 바 있다.
'패러렐 유전펀드'는 한국투자신탁운용과 우리투자증권, 삼성증권, 한화투자증권, RG에너지자원자산운용으로 구성된 한국투자컨소시엄에서 내놓은 상품이다.
미국 텍사스주 육상 유전·가스전을 보유한 미국 패러렐사 지분 39%에 투자하는 펀드로 기대수익에 영향을 주는 중요 변수인 매장량 추정에 있어 확인매장량의 비중이 약 80%로 높다. 해외자원개발펀드 보험 및 삼성물산의 우선손실부담을 통해 안정성을 확보한 것이 특징.
이 상품은 청약 전부터 뜨거운 관심을 불러모았다. 연초 세법 개정으로 금융소득종합과세 기준이 4000만원에서 2000만원으로 하향 조정되면서 분리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이 부각됐기 때문이다.
특히 전날에는 황성호 우리투자증권 사장이 직접 청약에 나서 눈길을 끌기도 했다.
펀드 배당수익에 대해 오는 2014년까지 액면가 3억원 이하의 경우 5.5%, 3억원 초과시 15.4% 로 분리과세후 종합과세 대상에서 제외된다. 5.5% 분리과세 시 종합과세 41.8% 구간 해당자의 종합 과세 상품에 비해 1억당 약 400만원 정도의 추가 절세가 가능하다.
가입자들은 각 증권사별 청약경쟁률에 따라 펀드 지분을 배정받게된다.
한국운용 관계자는 "절세에 대한 관심이 커지며 목표액을 초과하는 많은 자금이 유입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을 생산지로 했기 때문에 안정적인 법제도와 인프라를 확보하는 등 제도적인 지원을 투자자들에게 제공한다는 측면의 경쟁성도 부각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우리투자증권 상품기획부 관계자는 "소득세법 개정 후 절세에 관심이 많아진 투자자들의 니즈가 컸다"며 "선배당 조건 등 이전 유전펀드와의 차별적인 경쟁력이 인기를 이끌었다"고 분석했다.
[뉴스핌 Newspim] 이에라 기자 (ER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