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민정 기자]5분기 연속 사상최대 실적을 낸 삼성전자가 올해 불확실한 경영여건에서 1분기 실적이 다소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제품 차별화, 고부가가치 창출, 부품-완제품 간 시너지 극대화 등으로 이를 극복하기 위해 노력할 방침이다.
이명진 삼성전자 IR팀 전무는 25일 2012년 4분기 결산실적 컨퍼런스콜에서 “대부분의 사업에서 1분기 실적 감소가 예상된다”며 “주력 사업 경쟁력 강화에 역점을 두고 내실 경영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부분의 사업부가 올해 1분기 실적이 다소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창훈 삼성디스플레이 상무는 “1분기에는 비수기인데다 경쟁도 심화돼 어려운 경영여건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중국 세트 업체들의 재고율도 높아 수요도 약세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3월부터는 신-구 제품 교체, 초대형 TV 출시 등 수요가 회복 될 것이라는 판단이다.
그는 “LCD부문에서 고부가 라인업을 확대하고 생산성 제고로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라며 “특히 태블릿은 고해상도∙저전력 및 다양한 사이즈의 신제품으로 큰 폭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에도 적극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무선사업부에서도 역시 치열한 경쟁과 성장세 둔화 등으로 경영성과 어려움에 많은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김현준 IT모바일(IM)부문 상무는 “1분기는 계절적 비수기로 수요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스마트폰과 태블릿 판매에 보다 집중하고, 네트워크와 PC 부분은 어렵지만 전분기대비 수익성 개선에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소비자가전(CE) 부문에서는 성공적인 신모델 출시로 업황에 대응할 방침이다. 성일경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상무는 “1분기 수요 감소는 어쩔 수 없다”며 “CE부문 경쟁력과 수익성 확보에 전력을 다하고, 상반기 성공적인 신모델 출시를 위해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쟁이 치열해지는 평판TV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차별화된 디자인과 글로벌 SCM, 신흥시장에서의 지역특화 제품으로 대응할 방침이다.
스마트TV에 대해 그는 “온TV와 스마트허브 등으로 소비자들이 쉽고 빠르게 즐길 수 있도록 하고, 스마트 인터렉션 및 사용 편의성을 극대화해 스마트TV시장에서의 삼성의 위상을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백지호 메모리반도체 사업부 상무는 “2013년 연간 시스템 반도체는 한 자리수 성장이 예상된다”며 “28나노 양산을 본격화하고 하이엔드 스마트모바일 기기 수요에 대응할 것”이라고 했다. 또, AP 외의 영역을 확대하면서 지속적으로 파운드리 비즈니스를 증가시킬 것이라고 언급했다.
삼성전자는 투자계획과 관련해 구체적인 숫자를 제시하진 않았다. 이명진 전무는 “올해는 유감스럽게도 실적 발표 시 구체적인 (투자) 내용을 밝힐 수 없다”면서 “경기불황의 지속, PC 등 기존 주력 제품 수요 감소, 모바일 영역으로의 전이 가속화, 관련 세트 및 부품 업계의 과도기 등 경영 불확실성이 높아 대규모 리스크를 수반하는 투자 결정에 신중하고 탄력적으로 대응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글로벌 경기와 IT수요 회복 정도, 전반적 수급 상황을 검토하면서 상황에 맞게 탄력적인 투자가 요구된다는 판단이다.
다만 그는 “전분기와 비교해 큰 차이는 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약 23조원의 투자를 집행했다.
삼성전자는 최근 원화 강세로 인해 지난 4분기 3600억원의 부정적 영향을 받은 것으로 추정했다. 이로 인해 올해는 약 3조원의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명진 전무는 “지난 4분기 발생한 환의 영향은 유로화와 미달러를 제외한 기타 포지션에서 발생했다”며 “올해는 미달러의 영향은 포지션이 작거나 숏포지션이라 전체 실적 영향에 미미하고 유로화와 기타 통화의 영향이 대부분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56조600억원, 영업이익 8조8400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총 매출액은 201조1000억원, 영업이익은 29조500억원이었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기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