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전세계 실업률이 올해 최고치를 경신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이어 2017년까지 실업률 상승이 지속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22일(현지시간) 국제노동기구(ILO)는 연례 고용 보고서를 통해 이 같이 밝혔다.
올해 전세계 실직자는 510만명 증가, 2억200만명에 이를 전망이다. 이는 2009년 기록한 초고치인 1억9800만명을 웃도는 수치다.
상황은 앞으로도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 2014년 실직자는 2억500만명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ILO의 에케하드 언스트 고용동향 헤드는 “올해 고용 상황이 2009년 위기 당시보다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며 “상황은 2017년까지 나빠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규모 실업 사태를 초래한 위기는 선진국에서 촉발됐지만 지난해 신규 실업의 75%는 동남아와 아프리카 등 그밖에 지역에서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유로존을 중심으로 선진국 경제가 저성장과 침체에 빠지면서 파장이 이머징마켓을 강타했다는 것이 ILO의 주장이다. 선진국의 성장 부진이 글로벌 무역을 악화시키는 등 연쇄적인 파장을 일으켰다는 설명이다.
언스트는 “몇몇 국가의 현명하지 못한 정책적 판단이 향후 경기에 대한 불확실성을 더욱 확대했다”며 “특히 재정정책과 통화정책 사이의 일관성과 조화가 결여됐고, 부채와 금융시스템에 대한 안이한 대처가 상황을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정책적인 개혁이 선행되지 않을 경우 기업이 고용을 늘리기보다 현금 자산을 쌓아두거나 배당을 늘리는 움직임이 지속될 것이라는 얘기다.
ILO는 고용 악화가 그밖에 경제 지표의 악화로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대규모 실업 한파가 진정되기까지 상당 기간이 걸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장기 실직자가 큰 폭으로 늘어난 데다 청년 실업 문제가 풀리지 않아 전반적인 고용 상황이 빠르게 개선되기는 어렵다는 지적이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