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연순 기자] 원/달러 환율이 일본중앙은행(BOJ)의 통화정책회의 이벤트를 마치고 하락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BOJ 이벤트를 전후로 상승폭을 키웠다가 재차 하락하는 등 강한 변동성을 보였다. 일중 거래량은 150억달러를 넘어서면서 지난 2008년 7월 이후 4년 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22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 대비 0.60원 하락한 1062.9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 대비 0.10원 하락한 1062.80원에 개장했다. 이후 국내 로컬세력을 중심으로 롱플레이에 나서면서 1067원선까지 급등세를 보이기도 했다.
이후 BOJ의 회의 발표를 앞두고 재차 하락 반전하기도 했지만 발표 후에는 1065원선까지 상승폭을 확대했다. 하지만 다시 달러에 대한 숏포지션이 구축되면서 재차 하락 마감했다. 이날 장중 고점은 1067.90원, 저점은 1061.30원을 기록했다.
이날 일중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를 합쳐 156억달러를 기록했다. 2008년도에는 일중 거래량이 150억달러를 넘어서는 경우가 종종 있었지만 이후로는 전무했다. 가장 최근에는 지난 2011년 9월 14일 거래량이 154억달러를 기록한 적이 있다.
이날 오후 일본 중앙은행은 물가목표 2%로 상향, 무제한 자산매입 등을 골자로 하는 통화정책회의 결과를 발표했다. BOJ는 이틀 간의 정책회의에서 물가안정 목표를 종전의 1%에서 2%로 상향 조정하고, 목표 달성을 위해 무제한 자산 매입에 나서기로 했다.
BOJ가 두 번의 통화정책회의에서 연속 완화책을 발표한 것은 9년래 처음으로, BOJ는 현재 운용 중인 프로그램을 올해 말까지 끝낸 뒤 내년부터는 기간을 정해두지 않은 채 매달 일본국채(JGB) 2조 엔 가량을 포함, 13조 엔 규모의 자산 매입을 매월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이 같은 BOJ의 정책 발표에 대해 시장 예상에 부합하는 수준으로 평가했다.
삼성선물 전승지 연구원은 "BOJ발표 후 달러/엔 환율은 차익실현의 빌미를 삼는 것 같고 원화나 호주달러 등 아시아통화는 유동성공급에 초점을 맞춰 위험자산 선호 분위기가 나타났다"고 밝혔다.
시중은행의 딜러는 "달러/엔 환율이 조정받으면서 원/달러 환율도 올랐지만 네고물량과 함께 일부 세력들이 1065원 레벨에서 숏포지션을 구축했다"면서 "일본중앙은행 통화정책회의 발표 후 숏포지션 구축이 강하게 나타나고 있다"고 전했다.
[뉴스핌 Newspim] 김연순 기자 (y2ki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