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사주 처분 1억4554만주로 취득 7023만주보다 2배 많아
[뉴스핌=정경환 기자] 지난해 코스피 상장사들이 자사주 취득보다 처분을 더 많이 한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한국상장회사협의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 상장회사가 2012년 한 해 동안 처분한 자사주는 1억4554만주로 취득한 자사주 7023만주보다 두 배 이상 많았다.
지난해 자사주 취득은 총73개사 89건에 7023만주로, 주가안정 목적이 81건(91.1%)으로 가장 많았다. 다만, 이는 2011년 96건보다는 15.6% 감소한 수치다.
같은 기간 자사주 처분은 총85개사 121건, 1억4554만주다.
특히 재무구조개선, 유동성 확보 등 운영자금 확보 목적의 처분이 2011년 대비 두 배 넘게 증가해, 이 부분 처분 건수가 41건(33.9%)으로 2011년 20건에 비해 105% 늘어났다.
이로써, 2012년 말 현재, 유가증권시장 상장법인은 506개사가 64조6000억원(1사 평균 1276억원)의 자사주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취득금액에서 삼성화재, 삼성카드 그리고 삼성생명이 상위 1~3위를 차지했고, LG유플러스는 계열사인 LG데이콤, LG파워콤의 흡수합병 과정에서 취득한 자사주를 처분하면서 처분금액과 처분비중에서 모두 수위를 기록했다.
또한, 샘표식품은 경영권 분쟁을 벌여 온 마르스펀드(우리투자증권 사모투자전문회사)로부터 지분을 매입하면서 취득비중 1위에 올랐다.
한편, 상장사의 자사주 취득보다 처분이 더 많은 경우는 드문 일로, 실제 상장사협의회가 관련 조사를 실시한 이래 최초 사례다.
상장사협의회가 상장사의 자사주 보유 현황을 조사한 것은 5년, 취득과 처분 현황까지 조사한 것은 2011년부터로 2년째다.
상장사협의회 관계자는 "그간 상장사의 자사주 보유 비중이 매년 꾸준히 늘어왔기에, 처분보다 취득이 많았던 것으로 추정된다"며 "2011년에도 취득이 4300만주인 반면, 처분은 2600만주로, 취득이 훨씬 많았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정경환 기자 (hoa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