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총리는 '통합형'· 경제부총리는 '전문가형' 관측
[뉴스핌=정탁윤 기자]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18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공식 출범한지 열흘이 지났다. 각 부처 업무보고가 막바지에 이른 가운데 새 정부의 조직개편안이 발표되는 등 박근혜 정부 윤곽도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
박 당선인은 현재 주요국 대사들과의 면담 등 최소한의 일정만을 소화하며 총리 인선 등 새 정부 출범을 위한 '정중동(靜中動)'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제 관심은 박근혜 정부를 이끌어갈 총리와 경제부총리 등 조각(組閣)에 쏠리고 있다.
현재까지 알려진 바에 따르면 박근혜 정부 초대 총리 등 인선 기조는 '관리형 총리와 책임장관제'가 될 전망이다. 박 당선인은 진작부터 '제왕적 대통령제'의 폐단을 막기 위해 총리 및 국무위원의 권한을 대폭 강화하겠다고 밝혀왔다.
그런 가운데 지난 15일 발표된 새정부 조직개편에서 경제부총리를 부활시키기로 함에 따라 총리는 '통합형', 경제부총리는 '전문가형'이 될 것이란 예상이 나오고 있다.
박 당선인측 관계자는 16일 "당선인이 선거때 강조한 민생안정과 국민통합 원칙에 맞는 인물들이 총리 등에 기용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특정지역 안배와 상관없이 전문성과 능력, 적재적소의 원칙등이 골고루 고려될 것"이라고 했다.
▲ 지난 6일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 박근혜 당선인이 김용준 인수위원장 등 참석자들과 현판식을 마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인수위 공동사진기자단] |
박근혜 정부가 경제부총리를 부활키로 함에 따라, 초대 국무총리는 '관리형·통합형' 인사가 될 것이란 예상이 많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박 당선인의 '국민대통합' 및 '대탕평' 인사 기조에 따라 호남출신의 경제전문가가 많이 거론됐으나, 최근엔 특정지역과 관계없이 전문성과 도덕성, 업무 추진력 등을 두루 갖춘 인물들이 고려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박선규 당선인 대변인도 "특정 지역과 관련된 사람이 자연스레 나타날 순 있지만, '인력 풀'을 거기에 한정한다는 건 대통합과 탕평 인사 원칙에 맞지 않는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에 따라 현재까지 언급된 초대 총리 후보는 줄잡아 10명이 넘는다. 박 당선인 주변그룹중에는 김종인 전 새누리당 국민행복추진위원장, 안대희 전 새누리당 정치쇄신특위원장, 김광두 전 국민행복추진위원회 힘찬경제추진단장, 한광옥 인수위 국민대통합위원장 등이 거론된다.
또 호남출신 인사로는 한화갑 민주당 전 대표, 강봉균 전 의원, 진념 전 경제부총리, 박준영 전남지사 등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충청권 출신중에는 이인제 전 선대위 공동본부장, 심대평 전 자유선진당 대표, 이완구 전 대표, 조순형 전 의원 등이 있다.
'비호남 출신 총리'를 전제로 김영란 전 국민권익위원장(부산)이나 목영준 전 헌법재판소 재판관(서울) 등의 이름도 본인들의 의사와 상관없이 오르내리고 있다. 물론 박 당선인 특유의 '깜짝인사'도 배제할 수 없다.
◆ 초대 경제부총리는 '전문가형' 유력
5년만에 부활된 박근혜 정부의 초기 경제정책을 책임질 경제부총리에는 그간 박 당선인의 인사 스타일상 경제에 정통한 전문가가 맡을 가능성이 높다.
김용준 인수위원장이 지난 15일 정부조직개편안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새 정부 조직개편의 핵심은 '국민행복과 경제부흥'에 있다"고 밝힌 만큼 경제부총리는 박 당선인의 민생안정과 경제부흥이라는 공약을 책임져야 하는 막중한 자리다.
현재까지 초대 경제부총리 후보로는 김광두 국가미래연구원장, 김종인 전 국민행복추진위원장, 이한구 새누리당 원내대표 등의 이름이 하마평에 오른다.
김 원장은 박 당선인의 대표적인 경제브레인으로 박 당선인의 싱크탱크인 국가미래연구원을 이끌고 있다. 지난 2007년 박 당선인의 '줄-푸-세(세금 줄이고 규제풀고 법질서 세우기)' 공약도 그의 작품이다.
김종인 전 선대위 국민행복추진위원장도 유력 후보다. 헌법상 경제민주화 조항을 관철시킨 것으로 유명한 그는 대선기간 경제민주화 이슈를 주도하며 당선인의 경제정책을 무난하게 뒷받침했다는 평가다.
이한구 새누리당 원내대표도 유력한 경제부총리 후보다. 이 원내대표는 재무부 이재과장 출신으로 이후 대우경제연구소 소장을 지냈다. 그는 박 당선인의 경제 스승으로 잘 알려져있다. 이 밖에 강봉균 전 재경부장관과 최경환 새누리당 의원, 서병수 사무총장 등도 경제부총리 물망에 오르고 있다.
◆ 신설될 미래창조과학부 수장은 누구?
신설될 미래창조과학부의 장관이 누가 될 지도 관심사다. 미래창조과학부는 교육과학기술부가 맡았던 과학기술 업무, 방송통신위원회의 방송통신 진흥 관련 업무 등을 넘겨받아 여러 분야의 업무를 관장한다는 점에서 박근혜 정부의 또 다른 '실세부서'가 될 것이란 전망이 많다.
박 당선인은 선거기간 ‘창조경제’를 제시하면서, 그 밑바탕이 될 과학기술 분야의 책임 부처로 미래창조과학부를 만들겠다고 공약한 바 있다. 이에 따라 미래창조과학부는 원자력안전위원회(장관급) 등을 흡수하고, 통신기술 분야를 전담하는 'ICT차관’도 신설된다.
장관 후보군으로는 황창규 전 삼성전자 기술총괄 사장, 이석채 KT 회장, 윤종용 전 한국공학한림원 회장 등, 김도연 국가과학기술위원회 위원장, 강태진 전 서울대 공대 학장, 오세정 기초과학연구원(IBS) 원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뉴스핌 Newspim] 정탁윤 기자 (tac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