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은지 기자] 이란의 원유 판매수입이 서방제재의 영향으로 지난 3월 이후 9개월간 45% 급감했으며 향후 3개월간 증가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로스탐 카세미 이란 석유장관이 7일(현지시간) 밝혔다.
카세미 장관은 이날 국회 예산위원회에 출석, "지난 석 달간 원유 판매량이 40% 감소했고 판매수입은 45% 떨어졌다"고 말했다고 이란의 반관영 뉴스통신사인 ISNA가 예산기획위원회 대변인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는 그동안 서방제재의 효과를 부인한 자신의 발언을 번복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키세미 장관은 오는 3월 말로 끝나는 이란력(曆) 2012년도 결산에서 원유 수출 이익이 상당한 수준으로 줄어들 것이라며, 그 후 완만한 수출 증가가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이란력 2013년도의 원유 수출은 하루 150만 배럴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고 예산위원회 대변인 골람 레자 카테브 의원이 전했다.
앞서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이란의 원유 수출이 2011년 말의 하루 240만 배럴에서 지난해 말 하루 100만 배럴 수준까지 줄었다고 밝혔다.
또 이란 전체의 산유량도 같은 기간 25%가 줄어들며 하루 300만 배럴까지 떨어졌다. 이는 1980년대 이란-이라크 전쟁 이후 최저 수준이다.
이에 따라 사우디아라비아에 이어 OPEC 내 2위 산유국이었던 이란은 이라크와 쿠웨이트에 이어 네 번째로 밀려나게 됐다.
[뉴스핌 Newspim] 이은지 기자 (soprescious@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