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인플레이션 발생가능성에 대처해야
[뉴스핌=이영기 기자]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는 "국제사회가 어떻게 변화해야 하는지에 대한 지식과 견해를 갖는 것이 이제부터 우리가 갖추어야 할 국제적 안목의 개념이 되어야 합니다"라고 말했다.
한은 김총재는 1일 신년사를 통해 "글로벌 BOK로서 세계에서 유능한 중앙은행으로 발돋음 하는 것이 새해를 맞는 우리의 각오"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한은이 글로벌경제의 변화 특히 중앙은행의 기능에 대해서도 기존의 서구사회 이론과 경험에 의존해 국제사회의 변화가 우리 경제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 것인가를 이해하는 정도에 머물러 있어서는 안된다는 경종이다.
여기서 한걸음 더 나아가 국제사회가 어떻게 변해야 하는지에 대한 지식과 견해를 가질 때 비로소 한은이 독립적인 의사결정 능력을 소유했다고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맥락에서 김총재는 제로금리 상황에서 더 이상 금리인하를 하지 못하는 제약에 처한 미 연준이 시장이 기대하는 경로를 따라 향후 정책을 설명하는 커뮤니케이션 정책(forward guidance 등)을 지목했다.
커뮤니케이션 정책은 요체는 실업률과 물가상승률, 장기물가기대심리 안정 등을 세가지 주요변수로 꼽으면서 이 변수들의 수준과 관련해 실업률과 물가상승률의 조건을 명시적으로 밝히는 미래지향적 정책 설명이다.
김 총재는 이같은 커뮤니케이션 정책을 전례를 찾아볼 수 없는 중앙은행의 대변신으로 평가했다.
그러면서 김 총재는 '과거에 매몰되지 말고 항시 깨어있자'는 경각심을 총재자신과 한은 임직원에게 주문했다.
미 연준과 같이 중앙은행이 변신을 꾀하는 등의 글로벌 이슈를 내재화해서 세계유수의 중앙은행과 어깨를 나란히 하겠다는 'Global BOK' 목표를 달성하자는 결의가 뚜렷이 드러나는 대목이다.
한편, 김총재는 올해 물가안정에 대한 한은의 의지가 그 어느 때보다 확고하다는 점도 부각시켰다.
미연준의 변신 등 세계적인 통화정책기조 변화에 적절하게 대처하지 못할 경우 국지적인 위기를 맞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고, 특히 선진경제가 회복기미를 보이게 되면 일각에서 우려하고 있는 글로벌 인플레이션의 발생 가능성에 중앙은행으로서 대응해야 한다는 취지에서다.
한은이 향후 3년간 물가안정목표는 3%를 중심으로 2.5%에서 3.5% 범위내로 과거보다 좁게 설정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이와 달리 지난 3년간 한은은 물가안정목표를 3%를 중심축으로 2~4% 범위로 정해 통화신용정책을 폈다.
[뉴스핌 Newspim] 이영기 기자 (00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