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은행장들 "경제 상저하고에도 체감 어려워"
[뉴스핌= 한기진 김연순 기자] 국내 주요 은행 CEO(최고경영자)들이 보는 2013년 경제 및 금융시장의 모습은 어떨까.
뉴스핌 IB금융부가 KB국민, 우리, 하나, 농협, 기업, 외환은행 등 6곳의 은행장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경기는 상반기 침체를 이어가고 하반기 약간 회복하겠지만 여전히 잠재성장률 밑에 머물 것으로 입을 모았다.
저성장 저금리 시대가 도래할 것으로 내다보며 한국은행의 추가적인 금리 인하 가능성을 크게 염두에 놓고 있었다.
◆ 상반기는 침체, 하반기 회복되더라도 체감 어려워
경기침체 국면 속에 하반기 회복을 예상했지만 피부로 체감할 수준은 아니었다.
경제성장률이 올해에 비해 높아져도 2000년 이후 평균인 4.3%는 물론 잠재성장률 수준인 3% 중후반 대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예상했다. 게다가 올해 경기 침체에 따른 기술적 반등 이상의 의미를 두지 않았다.
김종준 하나은행장은 “세계경제의 완만한 개선과 국제교역의 회복에 힘입어 올해 성장률 급락 요인으로 작용했던 수출이 회복되면서 성장률을 3%대로 반등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이순우 우리은행장은 “가계부채 증가율 둔화와 주택시장 부진에 따른 건설경기 악화, 금융권 연체율 상승에 따른 대손비용 증가 상황은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했다.
◆ 저축은 늘고 소비는 줄어들 것
금융 패러다임 변화에 은행장들은 가장 주목했다.
경기 침체가 계속되다 보니 저금리에도 저축은 늘리고 소비는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은행권의 수신잔액은 지속해서 증가해 유동성은 풍부하지만 대출 수요가 줄어 마땅히 자금을 운용할 투자처가 없다 보니 자산성장도 기대하지 않고 있다.
조준희 기업은행장은 “그동안 경험할 수 없었던 저성장, 저금리 장기화로 장기 저수익 시대 진입해 수익성 하락이 불가피하다”며 “은행산업에서는 새로운 성장동력 창출 움직임과 함께 우량고객 특히 우량 중소ㆍ중견기업에 대한 고객유치 경쟁이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했다.
◆ 가계부채와 중소기업 새해도 어렵다
가계는 부채로 중소기업은 경기 하락에 따른 매출 부진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예상됐다. 여전히 선진국 경제가 불확실하고 국내 경제성장은 둔화하고 주택경기도 침체에 따른 것이다. 특히 내수기업의 경영악화와 2금융권 부실이 가계부채를 더욱 악화시킬 요인이다.
민병덕 국민은행장은 “모든 경제주체는 가계부채의 리스크를 관리함과 함께 가계부채 연착륙 대책을 세밀하게 세우고 대응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한기진 기자 (hkj77@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