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획재정부 세종시대 개막, 예산안 협의차 국회로 이동
20일 세종청사에서 기획재정부 현판식을 하는 박재완 장관과 차관, 차관보, 국장들. 이들 대부분은 입주식이 끝나고 서울로 간다. |
[세종시=뉴스핌 곽도흔 기자] 경제정책을 총괄하는 선임정부부처인 기획재정부가 20일 세종시 청사에서 입주식과 현판식을 갖고 본격적인 세종청사 시대를 열었다.
그러나 입주식이 끝나자마자 박재완 재정부 장관을 비롯해 대부분의 간부급 공무원들이 승합차를 타고 서울로 떠난다. 예산안 등을 논의하기 위해 국회에 가야하기 때문이다.
애초의 계획과는 달리 장관들이 참석하는 대부분의 주요 회의들도 계속해서 서울에서 열린다.
지식경제부, 보건복지부 등 남은 부처들이 모두 이전하는 내년까지는 세종청사가 반쪽 정부청사가 될 것으로 보인다.
박재완 장관은 이날 입주식에서 기자들과 만나 “내년 1년 동안은 세종청사 과도기”라며 “(지식경제부 등) 남은 부처들이 세종시에 오면 (재정부 장관이 주재하는) 위기관리대책회의 정도는 세종시에서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입주식에서 기자들과 만난 재정부 간부들은 저마다 세종청사의 불편함을 호소하면서 첫 인사를 대신했다.
KTX 오송역이 있는 오송 근처에 숙소를 잡았다는 신제윤 재정부 1차관은 “오송 근처에 밥 먹을 때가 만만치 않다”고 말했다.
주형환 차관보는 “(사무실) 냄새가 제일 문제”라며 “공기청정기를 틀려고 했는데 전기가 어제(19일) 겨우 연결됐다”고 푸념했다.
백운찬 세제실장도 “냄새가 제일 문제”라고 한마디했다.
재정부 한 고위 간부는 “오늘 처음 세종청사에 와봤는데 집에서 1시간반 정도가 걸린다”며 “출퇴근하기가 생각보다 괜찮았다”고 말했다.
한 재정부 공무원은 “행정안전부는 (세종시에)안 왔지만 국토해양부가 왔기 때문에 교통 등 제반시설은 금방 나아지지 않겠냐”고 기대했다.
장관 등 고위 간부들은 세종청사에 잠시 머무르다 주요 회의는 서울에서 열리므로 하러 가야하고, 수도권에서 교통불편을 인내하면서 출퇴근하는 공무원들의 모습이 현재 세종청사의 실태이다.
[뉴스핌 Newspim] 곽도흔 기자 (sogoo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