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IEA 수요 전망 상향 조정도 지지 요인
[뉴스핌=권지언 기자] 국제 유가가 연방준비제도의 국채매입 확대 발표에 힘입어 크게 올랐다.
벤 버냉키 연준의장은 이틀 간의 통화정책회의를 끝낸 뒤 올해 만료되는 오퍼레이션 트위스트(OT) 프로그램을 월 450억 달러 규모의 장기국채 매입 프로그램으로 대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여기에 국제에너지기구(IEA)가 올 4/4분기 세계 석유수요를 상향 조정한 데다 내년 소비 역시 종전 예상보다 강력할 것이라 밝힌 점도 유가 상승에 보탬이 됐다
12일(현지시각)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 근월물인 1월물은 98센트, 1.14% 오른 배럴당 86.7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대륙거래소(ICE)의 북해산 브렌트유 근월물인 1월물은 1.49달러, 1.38% 상승한 배럴당 109.40달러에 마감됐다.
이번 연준의 완화정책에 대해 메릴린치의 전략적 에너지 및 경제분석 담당 대표인 마이클 린치는 "당분간 자산가격을 끌어올리는 효과가 지속될 것"이라고 논평했다.
그는 이어 "석유 수요 전망이 개선되었다는 것이 더 큰 호재로, 중국 등 세계 경제가 생각보다 좋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IEA는 월간 석유시장 보고서에서 내년 석유수요는 일일 평균 86만 5000배럴 늘어난 일일 평균9050만 배럴이 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제프리스 바체 부회장 앤디 레보우는 “IEA가 내년 수요 전망을 축소할 것으로 기대했는데 실제로 전망을 확대해 시장에는 긍정적이었다”면서, 다만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전체적인 내년 석유수요는 올해보다 줄어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OPEC은 내년 미국 내 셰일오일 생산 증가로 원유 수요가 줄어들 수 있다는 전망에도 불구, 산유량 목표치를 동결했지만 유가에는 큰 영향을 주지 않았다.
한편 이날 미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 주(12월 7일) 원유재고가 230만 배럴 감소 전망과 달리 84만 3000배럴이 늘었다고 밝혔다.
주간 재고가 감소 전망과 달리 증가세를 보이면서 장 초반 유가가 상승폭을 줄이기도 했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기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