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추가 완화에 회의적, 재정절벽 우려
- 연준, 자산매입 월 850억$로 확대
- 버냉키 "재정절벽 파장 상쇄할 수단 없어"
- 미국 재정절벽 논의 교착
[뉴스핌=우동환 기자] 뉴욕 증시가 연방준비제도의 추가 부양책 소식에도 불구하고 혼조세로 마감했다.
연준은 이날 오퍼레이션 트위스트를 대체할 추가 자산 매입을 결정하고 저금리 기조 시한과 관련해 이례적으로 실업률과 인플레이션 목표치를 구체적으로 제시해 시장의 기대에 화답했다.
다만 벤 버냉키 연준 의장이 재정절벽으로 인한 잠재적 피해에 대응할 만한 정책 수단을 가지고 있지 않다고 경고하면서 상승폭을 반납했다.
12일(현지시각)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02%, 2.99포인트 하락한 1만 3245.45를 기록했고 S&P500지수는 0.04%, 0.64포인트 오른 1428.48에 거래를 마무리했다. 나스닥지수는 0.28%, 8.49포인트 내린 3013.81에 장을 마쳤다.
이로써 다우지수는 6거래일 만에 하락세로 전환했다.
원유선물 가격은 1.1% 오른 배럴당 86.77달러에 거래되었고, 금 선물은 0.5% 상승한 온스당 1716.60달러를 기록했다. 달러화는 유로화 대비로 약세를 보인 반면, 엔화 대비로는 강세를 보였고, 재무증권 수익률은 1.699%로 상승했다.
이날 연준은 이틀간 진행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통해 기존 자산 매입 프로그램의 규모를 확대하기로 결정했다.
연준은 올해 종료되는 오퍼레이션 트위스트 프로그램을 대체하기 위해 매월 450억 달러 상당의 장기 국채를 매입하기로 결정했다. 지난 9월 시작한 모기지담보부증권 매입 프로그램을 합하면 연준은 매월 850억 달러의 자산을 매입하게 되는 셈이다.
또 연준이 이례적으로 저금리 기조 기한에 대해 구체적인 목표 수치를 제시했다는 점에서 관심을 끌었다.
연준은 실업률이 6.5% 위에 머물고 1~2년 후의 기대 인플레이션이 2.5% 이하이며 장기 물가상승 전망이 목표범위 이내로 억제되는 한 제로에 가까운 기준금리를 유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BMT 자산운용의 침 코브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내가 진정 놀란 것은 연준이 한계 수치를 제시했다는 점"이라며 "시장은 연준의 제시한 이 정책의 의미를 제대로 파악하지는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추가 부양책에 고무됐던 증시는 벤 버냉키 연준 의장의 기자회견으로 분위기가 한풀 꺾였다.
버냉키 의장은 미국 경제가 재정절벽에 직면할 경우 연준은 피해를 상쇄할 수단을 갖고 있지 않다며 의회가 재정절벽 해결을 위해 올바른 결정을 내려주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한편 백악관과 공화당의 재정절벽 협상은 다시 교착상태에 직면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존 베이너 하원의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오바마 대통령이 1조 4000억 달러 규모로 하향 조정한 세수 증대안에 대해 "의회를 통과하지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뉴욕증시에서는 통신과 금융주가 강세를 보인 가운데 버크셔해서웨이가 자사주 매입에 나서면서 주가가 2% 이상 상승해 눈길을 끌었다.
버크셔해서웨이는 성명을 통해 클래스A 9200주를 12억 달러에 바이백(자사주 매입)했다고 밝혔다.
화학업체인 듀폰도 2% 가깝게 상승했다. 올해 순익이 회사의 연간 전망치 상단에 도달할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자사주 매입을 위해 10억 달러를 사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밖에도 제약업체인 에스나가 실적 호재에 일시 4% 가깝게 급등했다.
한편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와 관련해 긴급 소집된 유엔 안보리 회원국들은 성명을 통해 이번 북한의 행동이 명백한 안보리 결의안 위반이라며 추가 제재를 시사했다.
[뉴스핌 Newspim] 우동환 기자 (redwax@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