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쪽 시총 4~5조 예측... ‘철저한 현지화’ 中사업 승패 좌우
이랜드그룹 박성경 부회장. |
박 부회장은 이날 중국 상하이 웨스틴호텔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증시 상황에 따라 바뀔 수도 있을 것 같고 좋아지면 할 수 있을 것도 같다. 확실히 결정한 건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랜드는 지난 7월 글로벌 투자은행에 제안서를 발송하고 2013년까지 홍콩 증시 상장을 완료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박 부회장은 “자금이 어려우면 서두를 수도 있는데 전혀 그렇지 않다”며 “일단 증시 상황이 좋아질 것으로 관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하게 되면 중국 패션쪽”이라며 “시가총액이 4조~5조원 정도 되지 않을까 예상한다”고 말했다.
최근 국내 기업들이 중국사업에서 고전하고 있는 데 반해 이랜드는 확장 일변도라는 평가에 대해 이랜드차이나 최종양 대표는 “저희는 내년 성장 목표를 30%로 정했으며, 저희가 이미 잘하고 있는 부분이 있다”고 자신감을 표시했다.
최 대표는 “올해 2조원 정도이기 때문에 내년엔 2조6000억원 정도가 된다"며 "이는 지금 우리가 잘하고 있고 인기있는 브랜드 등을 통해 2조4000억원 을 목표하고 있다. 이미 1000억원 넘는 브랜드가 10개 있어서 이 브랜드만 해서라도 안정적인 성장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또한 운영 중인 브랜드의 중국내 위상에 대해 “원단 품질 자체가 다르다. 고객들이 정확하게 캐치한다”며 “계속적으로 디자인, 품질을 높여서 고급화 하는 길이 우리가 살길이라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최 대표는 중국 사업이 성공적으로 안착한 원인을 묻는 질문에 “중국 사업이 성공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최고경영자의 애착, 투자 등 의지 ▲기업의 시장 선도 ▲철두철미한 현지화 등 3가지를 꼽았다.
그는 “첫 째로 박성수 회장이 중국 시장에 대해 어느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을 뿐 아니라 중국에 매우 애착이 있고 많은 투자한다고 자신한다”며 “최고경영자의 의지가 얼마나 깃들여져 있느냐에 따라 사업성공을 좌우한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두번째는 선도가 되기를 꿈꿔왔고 시행하고 있다. 가장 먼저 들어온 기업이 성공할 가능성 높다”고 했으며 “세번째로는 현지화”라고 말했다.
그는 “ 직원뿐 아니라 상품, 서비스, 마케팅, 로케이션도 현지화 해야 한다. 한국에서 1위 기업인 대기업들도 중국에서 실패하고 손해를 보고 있는데 현지화 실패라고 생각한다”며 철두철미한 현지화가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박 부회장은 중국 유통시장에 직접 진출할 계획이 있냐는 질문에는 중국 유통기업과의 ‘친밀한’ 관계를 내세우며 “굳이 여기에 유통망까지 지어야할 필요를 못느낀다”고 답했다. 그는 “유통대기업과 관계가 매우 좋아 20여개 대기업집단과 좋은 관계를 갖고 있다. 또 그들도 역시 하드웨어만 어마어마하게 짓고 있어 중국 내륙에도 (유통업체들이)많다"면서 ”우리가 유통까지 할 필요 있나해서 아직은 계획이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랜드가 관심을 보이고 있는 테마파크 건립에 대해 박 부회장은 "절대 시간에 쫓겨 조급하게 추진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박 부회장은 "우리나라의 경우 하드웨어부터 짓고 콘텐츠를 채우려다가 실패한 케이스가 너무 많다"며 "이랜드는 항상 콘텐츠부터 충분히 준비한 다음 하드웨어를 짓는다"고 했다. 그는 “결국 사람들을 끌어들이는 것은 콘텐츠이고, 이것만 완벽하게 준비된다면 하드웨어를 짓는 것은 쉬운 일"이라며 "전 세계 사람들이 우리의 테마파크를 보기 위해 한국을 방문할 정도로 만들려면 미국의 디즈니랜드를 능가하는 콘텐츠로 채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김지나 기자 (fres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