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융 위기 시 파생상품 평가 문제
[뉴스핌=우동환 기자] 도이체방크가 금융위기 당시 약 120억 달러(13조 원 상당)의 손실을 숨겼다는 의혹이 제기되 파문이 예상되고 있다.
5일(현지시각) 파이낸셜타임스는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도이체방크의 전 직원 3명이 금융위기 당시 회사가 막대한 규모의 파생상품 포지션을 잘못 평가했다는 사실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도이체방크의 전 직원들은 만약 은행이 파생상품 포지션을 제대로 평가했다면 약 130억 달러 규모의 손실을 기록했을 것이며 이는 자본상태를 상당히 악화시켜 결국 구제금융을 피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도이체방크의 중역으로 알려진 일부 트레이더가 2007년과 2009년 위기 당시 이같은 손실액을 장부에 기재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또한 이들 중 일부는 도이체 방크가 지난 2009년 버크셔헤서웨이가 제공한 보험금 평가액이 잘못 산정됐다고 주장했다.
도이체방크는 이런 의혹에 대해 "2년 전에도 제기된 것으로 지난해 6월 공식적으로 발표된 바 있다며 당시 철저한 조사를 진행했지만 혐의가 없는 것으로 드러난 바 있다"고 주장했다.
도이체방크는 "이번 의혹은 기본적인 사실과 정보를 잘 모르는 사람들이 제기한 것"이라며 "앞으로 SEC의 조사에 전적으로 협조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뉴스핌 Newspim] 우동환 기자 (redwax@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