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1, 2위 삼성·미래에셋운용 ETF 보수 인하..수수료 전쟁 후끈
[뉴스핌=이에라 기자] 국내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의 1, 2위를 달리고 있는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이 하루 차이로 ETF 수수료를 인하해 관심을 끌고 있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ETF 업계 2위인 미래에셋운용은 오는 10일부터 TIGER200 ETF 보수를 업계 최저인 0.09%로 대폭 인하한다.
이는 국내 상장된 전체 134개 ETF 가운데 가장 낮은 수준이다.
미래에셋운용은 또 TIGER삼성그룹, LG그룹+, 현대차그룹+ 등 그룹주ETF 3개의 총보수를 기존 0.27%에서 0.15%로 낮췄다. 파생형ETF인 TIGER레버리지와 TIGER인버스는 총보수 0.70%에서 0.59%로 인하하는 등 이번에 총 6개 ETF 보수 인하를 결정했다.
전날 업계 1위 삼성운용도 KODEX 레버리지 등 6개 ETF 보수를 인하한다고 밝혔다. 해당 종목은 KODEX 레버리지, KODEX 인버스, KODEX MSCI Korea와 해외 ETF인 KODEX China H, KODEX Japan, KODEX Brazil 등 총 6개로 최소 0.15%에서 최대 0.29%다.
특히 KODEX 레버리지와 인버스는 지난 6월에 이어 또 다시 수수료를 내렸다.
배재규 삼성자산운용 상무는 "보수인하 뿐 아니라 혁신적인 상품개발과 투자자 저변 확대를 위한 적극적인 투자자 교육 및 마케팅을 통해 ETF 시장 발전을 위해 앞으로도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9월 한국투자신탁운용도 총 8개의 ETF 보수를 인하한 바 있다.
기존 'KINDEX 200'과 'KINDEX 인버스' 및 'KINDEX삼성그룹' 등 7개 펀드는 총 보수가 각각 0.15%로 낮아졌고 'KINDEX레버리지'의 경우 기존 0.7%에서 0.3%로 대폭 인하했다.
올해로 도입 10년째를 맞은 국내 ETF 시장의 자산 규모는 3400억원 규모에서 14조2600억원 수준으로 성장했다. 10년전 4곳의 운용사로 시작했던 ETF 시장은 현재 16개로 증가했고 상장종목수는 134개에 달한다.
운용사별로 보면 지난 10월 기준 삼성자산운용이 7조6657억원(57.0%)으로 순자산규모 선두를 차지했고 미래에셋자산운용은 1조9317억원(14.4%)으로 2위를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시장 선두권에 있는 운용사들의 보수 인하로 경쟁이 더욱 치열해 질 것이라면서도 향후 특정 종목을 중심으로 한 보수 인하로 방향이 바뀔 것으로 분석했다.
운용업계 한 관계자는 "운용사들의 ETF 수수료 인하가 이어진다면 출혈경쟁에 대한 우려가 나올 수 밖에 없다"면서도 "보수 인하로 시장 점유율이 의미있게 변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향후 ETF 보수 인하 방향이 전체 종목을 대상으로 하는 것이 아닌 원가가 적게 드는 코스피200을 추종으로 하는 ETF, 즉 특정종목을 중심으로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고 언급했다.
[뉴스핌 Newspim] 이에라 기자 (ER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