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정치

속보

더보기

안철수, 갑작스런 후보 중도 사퇴…왜

기사입력 : 2012년11월24일 00:23

최종수정 : 2012년11월24일 06:38

- '구태' 단일화 과정이 되레 발목

[뉴스핌=노희준, 함지현 기자] 안철수 무소속 대선후보가 후보 등록일(25일~26일) 사흘 전인 23일 후보직을 중도 사퇴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안철수 무소속 대통령후보가 23일 오후 서울 종로구 공평동 선거캠프에서 후보 사퇴 표명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안 후보는 후보직을 사퇴하고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통령 후보에게 양보하겠다고 선언했다.[사진: 뉴시스]

안 후보는 이날 오후 8시 20분께 공평동 선거 사무실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정권교체를 위해 백의종군할 것을 선언한다"며 "이제 단일후보는 문재인 후보"라고 밝혔다.

안 후보의 사퇴는 대부분 예상치 못했다는 평가다. 이는 안 후보가 오후 8시 20분께 기자회견을 하는 회견장 분위기에서도 드러났다. 안 후보가 "백의종군하겠다"고 발표하는 순간 회견장은 일순간 얼어붙었다.

전문가의 반응도 비슷하다. 김태일 영남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이날 뉴스핌과의 통화에서 "이런 형식으로 되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며 "협상이 거의 막바지에 와 있고 오늘 중으로 타협안이 만들어질 것으로 기대했다"고 말했다.

이렇게 안 후보의 갑작스러운 사퇴에는 우선 정권교체를 위해 반드시 필요한 단일화 협상이 벽에 부딪혀 버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무팀 회담'과 '후보간 회담'과 '대리인 회담' 등 거의 동원할 수 있는 모든 채널을 가동해 협상 타결에 나섰지만, 협상 과정이 공전을 거듭하면서 양측은 접점을 찾지 못했기 때문이다. 

실제 사실상의 마지막 협상 데드라인이었던 이날 이뤄진 '후보 대리인' 협상에서도 양측은 간극을 좁히지 못했다. 이날 문 후보측 이인영 의원과 안 후보측 박선숙 공동선거대책본부장은 단일화 협상의 최대 걸림돌이었던 여론조사 문항을 두고 막판 협상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지만, 합의점을 이끌어내지 못했다.

마지막 협상이 돼버린 이 협상에서 문 후보측 이 의원은 전날 안 후보측에 제안했던 '적합도+가상대결'안과 함께 '칵테일안'(적합도+지지도+가상대결)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고, 안 후보측은 기존 '지지도+가상대결'을 고수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이유가 어떻든 단일화 협상이 파국으로 치달으면서 결과적으로 '단일화를 이루겠다'는 자신의 약속이 지켜질 수 없는 상황에 직면한 것도 그에게 큰 부담을 준 것으로 보인다.

그는 기자회견문에서 "저는 얼마 전에 제 모든 것을 걸고 단일화 이루겠다고 말한 적 있다"며 "제가 대통령 되어 새로운 정치를 펼치는 것도 중요하지만, 정치인이 국민 앞에 드리는 약속을 지키는 것이 무엇보다 소중한 가치"라고 밝힌 것도 같은 맥락이다.

무엇보다 단일화 과정이 진척이 못 되면서 양측의 감정 싸움이 격해지고 국민들의 단일화 피로도와 짜증이 높아지는 것도 안 후보에게는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안 후보는 그간 단일화는 '결과'보다 '과정'이 중요하다고 거듭 강조했지만, 단일화 실제 양상은 여론조사 문항 등을 놓고 서로가 '수싸움'과 '유불리'를 따지는 이전투구 양상의 '구태정치'로 비친 게 사실이기 때문이다.

실제 안 후보측의 선대인 국민정책참여단장은 이날 오후 1시 45분께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지금 눈 앞에 펼쳐지는 단일화 과정은 나를 포함한 대다수 야권 유권자들의 기대와는 딴판"이라며 "감동은커녕 치열한 주판알 튕기기와 수 싸움만이 보인다"고 비판했다. 안 후보측 내부에서도 단일화 과정이 잘못된 방향으로 흐르고 있다는 목소리가 흘러나온 것이다.

안 후보가 이날 기자회견에서 "여기서 (단일화) 방식을 놓고 (더) 대립하는 것은 국민에 대한 도리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옳고 그름을 떠나 새정치에 어긋나고 국민에게 더 많은 상처를 드릴 뿐이다. 저는 차마 그렇게는 할 수 없다"고 밝힌 대목에서 이런 고민이 묻어있다.

일각에서는 전날 소설가 황석영씨와 도법스님 등 문화예술인과 종교인들이 '적합도'와 가상대결'을 50% 씩 반영하는 절충안을 제시했지만, 안 후보측이 '지지도+가상대결'안으로 '최후통첩'을 한 것이 안 후보 운신의 폭을 좁혔다는 분석도 있다.

진중권 동양대 교수는 이날 트위터에서 "내심으로는 안철수 쪽으로 기울어져 있었는데 문화예술인 중재안 거부한 것을 보고 이건 해도 너무 한다 싶었다"며 "중재안을 거절한 것, 그것도 최후통첩식으로 거부한 것이 결정적 악수였다"고 분석했다.

김태일 영남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국민과의 약속은 지켜야 하는데 협상은 벽에 부딪혔다"며 "안 후보가 할 수 있는 일은 (후보직) 사퇴밖에 없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김만흠 한국정치아카데미 원장도 "다른 대안이 없으니 약속을 지키려고 사퇴한 것"이라며 "본인 말한 그대로의 의미로 해석하는 게 맞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노희준 기자 (gurazip@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뉴스핌-인공지능협회, CES2025 참관단 진행 [세종=뉴스핌] 이경태 기자 = 뉴스핌과 한국인공지능협회가 추진하는 CES2025 참관단이 오늘 출발했다. 최신 글로벌 정보통신산업(ICT) 기술이 집대성된 CES 행사장에서 참관단은 글로벌 시장의 미래를 내다볼 수 있게 됐다. 뉴스핌과 한국인공지능협회는 5~10일(현지 기준)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2025를 방문하는 참관단을 운영한다. 뉴스핌과 한국인공지능협회는 5~10일(현지 기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CES2025 참관단을 진행하며, 8일에는 'CES2025 인사이트 포럼'을 연다. [자료=뉴스핌DB] 2025.01.05 biggerthanseoul@newspim.com CES(Consumer Electronics Show)는 세계 최대의 정보 기술 및 가전 전시회로, 해마다 1월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된다. 이 전시회는 최신 기술과 혁신 제품을 선보이는 플랫폼으로, IT, 통신, 자동차 등 다양한 산업 분야의 기업들이 참가해 신제품을 소개한다. 이번 참관단은 중소벤처기업부 산하 창업진흥원(창진원)이 운영하는 전시관 투어 프로그램에 참여한다. 창진원이 엄선한 국내 최고 전문가의 현장 안내에 동참한다. 창진원과 함께 하는 네트워크 행사도 뉴스핌이 협력, 글로벌 투자사를 비롯해 CES 2025 혁신상을 받은 스타트업과의 소통의 기회가 마련된다. 참관단은 이날 3일 출발해 오는 12일 돌아온다. 현지에서 진행하는 '뉴스핌-한국인공지능협회 CES2025 인사이트 포럼'을 통해 정부와 민간이 상호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CES2025 인사이트 포럼은 오는 8일 오후 6시께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다. Keith Lee(이원) 펜벤처스 이사가 참석해 글로벌 스타트업 진출과 투자에 대한 인사이트를 기조연설을 통해 전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김현수 하나증권 애널리스트가 이날 포럼에 참석, CES2025에 대한 리뷰를 제공한다.  뿐만 아니라 한국벤처캐피털 CES 참관단이 포럼에 참석해 글로벌 투자 및 한국 스타트업 투자 등을 논의한다. 이날 포럼에는 CES 혁신상을 수상한 네이션A 등 다수의 스타트업도 참석한다. 대한민국 1호 AI 생성형 영상 기업인 맥케이 역시 참석해 다수의 벤쳐캐피털과 소통을 할 예정이다. 맥케이는 AI PPL 사업의 국내 선두주자로 콘텐츠 사업 등에서 글로벌 시장의 관심을 받고 있다. 또 음재훈(Jay Eum) GFT 벤처러스 대표도 참석해 인사이트를 나눈다. GFT 벤처러스는 음재훈 대표와 제프 허브스트가 2021년 공동 설립한 미국 기반의 벤처캐피털 기업이다. 캘리포니아 팔로알토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약 1억 4000만달러 규모의 펀드를 조성한 것으로 파악됐다. biggerthanseoul@newspim.com 2025-01-05 16:57
사진
이동채 에코프로 창업주 "절체절명 위기" [서울=뉴스핌] 정탁윤 기자 = 에코프로가 전기차 시장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을 돌파하기 위한 2025년 3대 경영 방침을 밝혔다. 5일 에코프로에 따르면, 이동채 에코프로 창업주는 지난 2일 오창 본사에서 열린 시무식을 통해 "지금은 길을 찾지 못하면 생사의 기로에 설 수밖에 없는 절체절명의 위기 상황"이라며 "경영 전 부문에서 환골탈태하지 않으면 생존을 보장받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에코프로는 이를 위해 올해 △인도네시아 양극재 통합법인 프로젝트, △에코프로이노베이션과 에코프로씨엔지 합병, △R&D 아웃소싱 강화 등 3대 중점 추진과제를 선정했다. 에코프로는 광물자원이 풍부한 인도네시아에 제련과 전구체, 양극재로 이어지는 통합 생산 법인을 설립해 코스트 리더십을 확보한다는 계획 아래 올해 1분기 내에 중국 GEM과 통합법인을 설립하기로 했다. 에코프로의 인도네시아 통합법인은 니켈 등 주요 광물자원을 경쟁사에 비해 매우 저렴하게 공급받아 현지에서 양극재를 생산해 배터리 셀 회사는 물론 자동차 OEM들에게 공급할 계획이다. 이동채 에코프로 창업주가 2일 오창 에코프로 본사에서 신년사를 하고 있다. [사진=에코프로] 특히 하이니켈 최고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는 에코프로는 가격경쟁력까지 갖출 수 있다는 점에서 인도네시아 통합법인은 양극재 시장에 파괴적 혁신을 일으킬 것으로 기대된다. 이동채 창업주는 "우리의 생존법은 가격은 확 낮추고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기술을 확보하는 것뿐"이라며 "경쟁사 대비 가격은 낮고 기술력은 높은 기업만이 미국에, 유럽에 진출할 수 있고 세계로 나아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에코프로는 또 에코프로씨엔지와 에코프로이노베이션 합병을 통해 시너지를 제고키로 하고 합병작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리튬 가공을 하는 에코프로이노베이션과 리사이클을 맡고 있는 에코프로씨엔지의 합병은 전기차 캐즘 이후를 대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에코프로는 또 선택과 집중을 통해 시장을 리딩할 수 있는 기술은 내재화하되 범용 기술은 외부에서 조달한다는 방침 아래 R&D 아웃소싱을 강화하기로 했다. 에코프로는 이를 위해 국내 대학은 물론 국내외 동종업계와 기술협력 로드맵을 수립 중에 있다. 에코프로는 사업구조 환골탈태를 위해서는 조직문화의 환골탈태가 전제돼야 한다고 보고 혁신의 DNA가 조직속에 녹아들 수 있도록 임직원들의 목소리를 경영에 반영하기 위한 제도를 마련할 방침이다. 임직원의 노후를 책임지는 복지 시스템을 구축하는 방안도 추진할 예정이다.   tack@newspim.com 2025-01-05 11:24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