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노희준 기자] 안철수 무소속 대선후보가 23일 대선 후보직을 사퇴했다.

안 후보는 이날 오후 8시 20분께 공평동 선거 사무실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정권교체를 위해서 백의종군할 것을 선언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단일화 방식은 누구의 유불리를 떠나 새정치와 정권교체를 바라는 국민의 뜻에 부응할 수 있어야 하지만 문재인 후보와 저는 의견을 좁히지 못했다"며 "제 마지막 중재안은 합의를 이끌어내지 못했다. 여기서 단일화 방식을 놓고 대립하는 것은 국민에 대한 도리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옳고 그름을 떠나 새정치에 어긋나고 국민에게 더 많은 상처를 드릴 뿐이다. 저는 차마 그렇게는 할 수 없다"며 "저는 얼마 전 제 모든 것을 걸고 단일화 이루겠다고 말한 적이 있다. 제가 후보직을 내려놓겠다"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제가 대통령이 돼 새로운 정치를 펼치는 것도 중요하지만, 정치인이 국민 앞에 드리는 약속을 지키는 것이 무엇보다 소중한 가치"라며 "이제 단일후보는 문재인 후보다. 그러니 단일화 과정의 모든 불협화음에 대해 저를 꾸짖어 주고 문 후보에게 성원을 보내달라"고 힘줘 말했다.

안 후보는 "비록 새정치의 꿈은 잠시 미뤄지겠지만, 저 안철수는 진심으로 새로운 시대, 새로운 정치를 갈망한다"며 "국민 여러분이 저를 불러준 고마움과 뜻을 결코 잊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면서 "제가 부족한 탓에 국민의 변화 열망을 활짝 꽃피우지 못하고 여기서 물러나지만 제게 주어진 시대와 역사의 소명은 결코 잊지 않겠다"며 "그것이 어떤 가시밭길이라고 해도 온몸을 던저 계속 그 길을 가겠다"고 다짐했다.



[뉴스핌 Newspim] 노희준 기자 (gurazip@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