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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늘집 閑談]'러프'에서 OK받은 골퍼

기사입력 : 2012년11월23일 09:08

최종수정 : 2012년11월23일 09:08

[뉴스핌=이종달 기자]누구는 돈이 없어서 죽겠다고 난리다. 또 한편에서는 돈은 좀 있는데 시간이 없어서 죽겠단다. 돈과 시간까지 있어도 죽겠다는 사람들이 있다. 친구가 없는 사람들이다.


나이 먹으면 누구나 시간은 많아진다. 돈만 좀 있으면 아무 문제가 없을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다. 같이 놀아 줄 친구도 돈이나 시간만큼 중요하다.

그래서 동년배가 아니더라도 친구가 되고 어울려야 한다. 나이가 들면 아래위로 10년차야 친구가 될 수 있는 것이다.


50, 60, 70대인 3명의 골퍼가 술집 마담과 라운드 약속을 잡았다. 이들은 나이차에도 평소 잘 알고 지내던 사이다.

라운드 당일 티오프 전 골프장 클럽하우스에서 간단하게 점심을 먹은 뒤 커피를 마시면서 이들은 잡다한 얘기로 티오프 시간을 기다렸다. 이런 저런 얘기를 하다가 50대 골퍼가 “골프는 드라이버를 잘 치는 게 최고다. 장타가 최고”라고 말했다. 이에 60대 골퍼는 “무슨 얘기냐 골프는 짝짝 달라붙는 아이언 맛에 하는 것 아니냐”며 “아이언이 최고”라고 했다. 이들의 얘기를 듣고 있던 70대 골퍼는 “아직 골프를 모르는 소리만 하고 있다”며 “골프는 ‘구멍’에 넣는 퍼팅이 최고”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마담이 말을 꺼냈다. “오빠들 힘자랑 테크닉 자랑 그만하고 제가 오늘 3명의 ‘오빠’들 한 테 다 줄 수는 없고 마음에 드는 한 ‘오빠’한테 ‘몸’을 주겠으니 알아서 잘들 하세요”라고 말했다.

이 말을 듣고 라운드에 들어간 3명의 시니어골퍼는 마담에게 경쟁적으로 서비스했다. 거리를 알려주고 필드레슨을 하고 야단들이었다.

하지만 결정적인 ‘한 방’은 마지막 18번 홀을 남겨 놓고 17번홀(파4)에서 70대 골퍼가 날렸다.

이 홀은 15번 홀부터 이월된 스킨이 3개나 쌓여 있었다. 50대 골퍼는 파온을 시켰으나 홀에서 거리가 멀었다. 60대 골퍼는 3온이었으나 어프로치를 잘 해 볼을 홀 1.5m에 붙었다. 마담도 3온이었으나 홀에서 거리는 2.5m가 넘었다. 하지만 70대 골퍼는 두 번째 샷을 벙커에 빠뜨려 벙커샷을 준비했다.

파온을 시킨 50대 골퍼는 마담의 라이를 손바닥으로 쓸어 주는 등 ‘서비스’에 열을 올렸다. 60대 골퍼도 마담 옆에 붙어 홀 오른쪽으로 홀컵 두 개만 보라며 친절하게 알려줬다.

70대 골퍼는 벙커샷으로 4온을 시키고 가장 늦게 그린에 올라오면서 마담의 볼을 집으며 ‘OK’를 외쳤다. 이 바람에 마담은 그날 첫 파를 기록하며 스킨 3개까지 먹어 버렸다.

기분이 좋아진 마담은 티오프 전에 약속한 대로 70대 골퍼에게 ‘몸’을 주겠다고 말했다.

라운드를 마치고 마담과 70대 골퍼는 골프장 근처 모델로 갔다. 그런데 마담이 아무리 공을 들여도 70대 골퍼는 ‘거사’를 하지 못했다. 힘들게 세워 놓으면 바로 죽었던 것. 그러자 더 이상 안되겠다고 판단한 마담은 ‘OK’를 외쳤다.

이 말을 듣고 70대 골퍼는 허탈하게 웃으며 “‘러프’에서 OK를 주는 게 어디 있냐”고 생떼를 섰다.    


[뉴스핌 Newspim] 이종달 기자 (jdgolf@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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