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동호 기자] 불황에 빠진 증권업계에 자칫 위축되기 쉬운 중소형사들을 중심으로 직원들 기 살리기가 한창이다.
비용절감과 구조조정 등으로 업계에는 찬바람이 불고 있으나, 이러한 불황을 즐겁게 극복하기 위한 업계의 노력이 눈길을 끌고 있다.
특히 SK증권과 KTB투자증권은 펀(fun) 경영을 외치며 직원들의 사기 진작에 앞장서고 있다.
SK증권은 올해 처음으로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제1회 SK증권 골든벨' 행사를 개최했다.
지난 10월 16일 여의도 한국노총빌딩에서 열린 골든벨 행사는, 지난 9월부터 본부별 예선을 통해 임원과 직원이 1팀이 되어 금융경제지식과 시사상식 등의 문제로 최후의 1팀이 골든벨을 울리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대회 참가자들은 흥미진진한 서바이벌 진행방식과 재미있고 다양한 이벤트를 함께하며 우승자, 탈락자 상관없이 서로 일체감과 소속감을 함께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는 후문이다.
이현승 SK증권 사장은 "전 임직원의 자발적이고 의욕적인 참여로 골든벨 행사를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평가했다.
이 사장은 이어 "본선에 진출한 참가자 모두가 우승자"라며 "모든 일에 열정과 도전정신으로 무장한 금융전문가가 되자"고 직원들을 격려했다.
[사진: 도전 골든벨 행사] |
SK증권은 이 외에도 올해 2월부터 직원들간의 친목 도모와 함께 사회공헌 활동을 가미한 '행복 밥상'을 비롯해, 'CEO 레터' '행복 카페' '본부의 달' 등 다양한 소통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
'즐거운 투자'를 외치고 있는 KTB투자증권 역시 매달 한번씩 전 임직원이 참여하는 '토요한마당'으로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주원 KTB투자증권 사장은 "직원이 즐거워야 고객에게도 즐거움을 전달할 수 있다"며 불황을 즐겁게 극복하기 위한 펀(fun) 경영을 강조하고 있다.
KTB투자증권은 올해 토요한마당 행사를 통해 초대형 퍼즐 맞추기와 케익 만들기, 30km 자전거 라이딩, 임직원 자선경매 등 다양한 행사를 진행했다.
특히 이 행사는 매달 본부별로 돌아가며 소속 직원들이 직접 원하는 이벤트를 기획하고, 전 임직원이 참여하는 형태로 운영돼 이를 통해 사내 커뮤니케이션이 더욱 활발해 졌다는 평가다.
[사진: 토요한마당 중 자전거라이딩(좌), 승마동호회(우)] |
또한 하루 종일 컴퓨터 앞에서 모니터를 보는 증권사 직원들의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는 다양한 동호회 활동도 눈길을 끈다.
특히 탁 트인 자연 속에서 말을 탈 수 있는 승마 동호회 '로시난테'는 직원들 사이에서 단연 인기를 끌고 있다.
주 사장은 "직원들이 주체적으로 일하고,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낼 수 있도록 회사는 즐겁게 일을 하는 소통의 장(場)이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사진: 시네마 데이] |
유진투자증권은 '좋은 직장만들기(Good Working Place)' 사내 캠페인의 일환으로 전 직원이 영화를 감상하고 저녁식사를 함께하는 '시네마 데이' 행사를 실시했다.
또한 매월 마지막주 수요일을 '슈가(水家)데이'로 지정, 정규 퇴근시간보다 빨리 귀가하도록 독려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감사의 마음을 표현하고 싶은 직장 동료에 대한 사연을 받아 해당 동료에게 선물을 전달해주는 이벤트와 수능을 앞둔 자녀를 둔 직원들에게 합격 기원 선물을 지급 하는 등 다양한 소규모 이벤트도 실시하고 있다.
[뉴스핌 Newspim] 김동호 기자 (goodhk@newspim.com)